[사진]"회장님 없~다" 검찰 소환된 대기업 총수들의 '007귀가 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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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ㆍK스포츠 재단 강제 모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비공개 소환조사를 받은 대기업 총수들이 14일 새벽 서울 서초동 검찰청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취재진에 포착됐다.

이들은 차량 햇빛가리개를 내리고, 뒷좌석에 푸른색 가림막이나 은박지를 설치하는 등 최대한 언론 노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은 뒷좌석이 푸른색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다.

2. 최태원 SK 그룹 회장이 차 뒷좌석에서 눈을 감고 있다.

3. 검찰조사를 마친 손경식 CJ그룹회장이 운전석 뒤에 숨어 검찰청을 빠져나오고 있다.

4.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은 뒷좌석이 은박지로 가려져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지검장)는 13일 삼성전자 이재용(48) 부회장, SK 최태원(56) 회장, LG 구본무(71) 회장, 한진그룹 조양호(67) 회장, CJ 손경식(77) 회장 등 5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전날인 12일엔 현대차그룹 정몽구(78) 회장, 한화그룹 김승연(64) 회장, 김창근 SK수펙스협의회 의장 등 3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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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수감중이던 최 회장을 제외한 이들 6명은 지난해 7월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독대했고, 이 자리에서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내달라’는 박 대통령의 요청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이 대기업 총수들을 무더기 소환한 건 매우 드문 일이다. 하지만 시점이 주말인데다 비공개 소환이어서 ‘봐주기 수사’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사진 김상선 기자.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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