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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촌토성서 삼국시대 포장도로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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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서울 송파구 몽촌토성 발굴 현장. [사진 문화재청]

서울 송파구 몽촌토성 발굴 현장. [사진 문화재청]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몽촌토성(사적 제297호)에서 4∼5세기 삼국시대의 대형 포장도로가 발견됐다. 몽촌토성은 인근에 있는 풍납토성과 더불어 한성 백제시대의 대표적 유적이다.

4~5세기 백제 만들고 고구려가 넓혀
폭 최대 18.6m 기존보다 훨씬 넓어
흙 다진 뒤 자갈·모래·점토로 포장

서울시 한성백제박물관은 몽촌토성 북문 터 일대에서 백제가 조성하고 고구려가 증·개축한 것으로 보이는 포장도로 5기를 찾아냈다고 14일 발표했다. 포장도로 중 가장 큰 1호 도로는 폭이 18.6m에 이른다. 기존에 풍납토성 등지에서 확인된 약 13m 도로보다 훨씬 더 넓다. 흙으로 기반을 다진 위에 자갈·모래·점토로 포장한 형태다. 1개의 도로가 3개의 노면으로 이뤄진 1로(路) 3도(道) 구조다. 또 1호 도로는 20m 북쪽의 2호 도로와 연결돼 있다. 2호 도로는 말각방형(抹角方形·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한 사각형)으로 지금의 회전교차로 같은 모습을 띠고 있다. 백제가 사용한 도로 위에 이 지역을 점령한 고구려가 다시 길을 내는 등 총 3차례에 걸쳐 축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물관 측은 “이런 크기와 구조의 도로는 우리나라 고대 도성 유적에서 사실상 처음 확인됐다”며 “ 1호 도로는 북쪽의 풍납토성으로 연결되는 주요 도로였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박정호 문화전문기자 jhlogo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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