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박정호 중앙일보 수석논설위원

문화와 사람에 취해 중앙일보에서 20년을 넘게 지내다. 이름처럼 '올바른 호랑이'가 되고 싶어함.모든 기사의 첫 걸음은 이웃에 대한 애정에서 시작된다고 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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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2 00:00 ~ 2021.12.02 04:25 기준

총 547개

  • [박정호의 시선] 시인 김수영의 8인용 테이블

    테이블에 걸리고, 의자에 걸리고, 스탠드가 울리고, 피아노가 울려서 ‘바닥이 없는 집이 되고 있다 소리만/남은 집이 되고 있다 모서리만 남은/돌음길만 남은 난삽한 집으로/기꺼이 기꺼이 변해 가고 있다’고 슬퍼했다. "시를 쓸 때는 동편으로 향해 앉았고, 에세이를 쓸 땐 북쪽으로, 번역인 경우에는 남으로 향해 앉았다고 한다".(최정희) 여기서 시인은 김수영(1921~68)이다. 창작에 있어서도 1%가 결한 언론 자유는 언론 자유가 없다는 말과 마찬가지다"라고 일갈했다.

    2021.11.29 00:29

  • [박정호의 시선] 이순재의 ‘리어왕’, 우리의 ‘리어왕’

    86세 배우 이순재가 주연한 연극 ‘리어왕’을 지난달 30일 개막 당일 감상했다. 과장과 허언으로 아버지의 환심을 산 언니 둘과 달리 아버지에게 "아무 할 말이 없다(Nothing)"는 셋째 딸의 진심을 몰라본, 즉 아첨과 사탕발림에 눈먼 통치자의 통렬한 반성문이다. 한국판 ‘리어왕’에선 공교롭게도 셋째 딸 코딜리아와 바보를 배우 이연희가 1인 2역을 한다.

    2021.11.08 00:27

  • [박정호의 시선] 디자이너라는 ‘권력자’

    임 감독을 집중 조명한『영화: 나를 찾아가는 여정』(2007)이란 책이 있다. 임 감독 비디오를 몽땅 구해서 핵심 장면을 골랐고, 화면 농도를 일일이 조정했다. 디자이너는 작가가 생각하지 못한 세계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2021.10.18 00:36

  • [박정호의 시선] 흙수저 무령왕, 금수저 무령왕

    아들 성왕이 붙인 ‘무령’은 무력으로 주변을 편안하게 한다는 의미로, 생전에 일본·중국과 교류하며 백제 부흥의 기틀을 다진 무령왕과 아귀가 잘 맞는다. 무령왕 묘지석(가로 41.5㎝, 세로 35.2㎝, 무게 17.5㎏) 맨 앞에 ‘영동대장군 백제 사마왕(嶺東大將軍 百濟 斯麻王)’이라고 적혀 있다. 『일본서기』에 따르면 무령왕은 일본 규슈의 작은 섬에서 태어났다.

    2021.09.27 00:31

  • [박정호의 시선] 박말똥이를 위한 오마주

    장 교수는 8년 전 『의궤 속 조선의 장인』이란 방대한 책을 냈다. 노 작가 신작을 보며 8년 전 후배 기자와 함께 장 교수를 만난 기억을 떠올렸다. 박말똥이·오개똥·나돌쇠, 한국 문화의 밑바탕을 다져온 이들에 대한 그의 사랑은 여전했다.

    2021.09.13 00:29

  • [박정호의 시선] 정약용도 개탄할 ‘언론재갈법’

    한미(寒微)하고, 용렬한 사람을 뽑아서 그 자리를 채워놓으니, 앞뒤만 둘러보며 감히 입을 열지 못한다". 역사칼럼집『실학의 숲에서 오늘을 보다』를 최근 낸 김태희 전 실학박물관장은 "다산은 언론탄압이란 오해를 염려해 사간원을 존치하되, 간관 겸직 등을 통해 다양한 경험과 입장을 지닌 인사가 언론을 담당하도록

    2021.08.23 01:36

  • [박정호의 시선] 임시정부 박은식 대통령의 유언

    박정희 대통령 서거 직후 최규하 대통령이 8개월 재임한 것과 견준다면 겸곡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짧은 임기를 마친 셈이다. "오늘날 우리 독립운동의 제일 요소는 각방(各方)의 인심을 통일하여 내부의 결속을 견고케 함이라. (…) 내부 결속이 박약하면 서로 원수로 여겨 죽이는 참극까지 연출케 되나니 (…) 3·1

    2021.07.26 00:31

  • [박정호의 시선] 춤꾼 이애주의 ‘승무’가 남긴 유산

    이씨는 이날 스승의 『새로 쓴 대산 주역 강의』 발간을 축하했다. ‘승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첫 동작과 마지막 동작이다. 사회 참여에 열심이던 80년대엔 스승 한영숙이 우리 전통춤의 훼손을 걱정했고, 90년대 들어 민주화 현장을 떠나자 운동권 일부에선 변절자라고 깎아내렸다.

    2021.07.05 00:31

  • [박정호의 문화난장] 서예, 6·25의 또 다른 증언자

    서예가 일중(一中) 김충현(1921~2006)은 충남 온양에 세울 이충무공 기념비 글씨를 의뢰받았다. 일중은 6·25 당시 스러져간 병사들을 위한 비문 글씨도 썼다. 그러나 영원히 꺼지지 않는 겨레의 횃불~.’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지난 8일 개막, 다음 달 6일까지 계속되는 김충현 탄생 100주년 기념전 ‘일중, 시대의

    2021.06.24 00:32

  • [박정호 논설위원이 간다] 흔하다고 가치 없나? 스마트폰은 이 시대 국보

    국산 첫 휴대전화는 삼성에서 미국 제품을 가져다 개발한 SH-100이다. 88년 우리나라에서 처음 쓰인 외국 휴대전화가 500만원 대였는데, 국산 첫 휴대전화는 165만원이었다. "2007년 국산 첫 상용 휴대전화 SH-100A를 구하며 박물관 설립을 결심했습니다. 무려 여섯 번 시도한 끝에 손에 넣었어요. 한국에 없는, 외국에 수

    2021.06.02 00:53

  • [박정호의 문화난장] 다시 뭉친 수와진 “사랑해야 해”

    "형만한 아우 없다. 내 말 좀 들어라".(형) "너는 언제 태어났는데?"(동생) "내 호적 잉크가 마를 때, 너는 그제야 (잉크를) 찍기 시작했다".(형) "턱도 없다.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진…".(동생) . 동생 상진씨가 몸이 불편해 형이 홀로 방방곡곡을 누비고 다닌다는 점을 모르는 건 아니었지만 "언젠가 동생과 함께

    2021.05.27 00:35

  • [박정호의 문화난장] 원로 정치학자의 ‘삼국지’ 도전기

    "인생은 백마가 달려가는 것을 문틈으로 내다보는 것처럼 빨리 지나간다.(人生如白駒過隙)" 중국 고전 『삼국지』에서 촉나라 장수 강유가 덧없는 세월을 안타까워하는 대목이다. 『삼국지』와 함께 서양 고전『플루타르크 영웅전』 국내 첫 완역도 마쳤다. "집에서는『삼국지』에, 학교에서는 『플루타르크 영웅전』에 집

    2021.04.29 00:38

  • [박정호 논설위원이 간다] 서소문 순교지에 대형불화, 코로나19 불안을 달래다

    괘불은 ‘거는 부처’라는 뜻으로, 조선시대 야외 의식을 위해 그린 불화를 가리킨다. 김영호 예술감독은 "화엄사 괘불은 균형 잡힌 형태와 다양한 색채, 그리고 치밀하고 화려한 꽃무늬 장식 등 17세기 조선 불화의 특징을 잘 갖추고 있다"며 "400년 전 조선시대 백성들에게 희망과 평화를 안겨주었던 괘불이 코로나19 재

    2021.04.28 00:31

  • [박정호의 문화난장] 이석영·회영 6형제가 남긴 뜻

    이석영은 1910년 12월 가산을 털어 이회영·시영 등 6형제와 함께 만주로 넘어가 독립운동을 펼쳤다. "붉은 자전거는 6형제를, 검은 자전거는 함께한 동지들을 가리킵니다. 저는 감전사고로 두 팔을 잃었어요. 단지(斷指) 동맹을 맺고 ‘대한국인’ 손도장을 찍은 안 의사도 기억합니다". 안중근 의사의 뤼순(旅順) 감옥,

    2021.04.01 00:32

  • [박정호 논설위원이 간다] 첫 시집 ‘오뇌의 무도’ 히트, 인세는 7개월치 생활비

    "내가 시를 써서 원고료를 많이 받기는『오뇌의 무도』를 출판한 후 인세로 450원을 받은 것이 최고이다". 구인모 연세대 교수(글로벌인재학부)는 "450원은 당시 경성 중류 이상 3인 가족의 약 7개월분 생활비였다"며 "『오뇌의 무도』는 2년 뒤 재판을 찍을 만큼 인기가 있었다. 한국 시집 최초의 베스트셀러쯤 된다"고 말

    2021.03.24 00:44

  • [박정호의 문화난장] 비운의 화가 진환, 나는 소로소이다

    ‘유난히도 시골 소의 여러 모습들을 그리기를 즐겨 매양 그걸 그리며 미소 짓고 있던 그대였으니, 죽음도 그 유순키만한 시골 소가 어느 때 문득 뜻하지 않게 도살되는 듯한 그런 죽음을 골라서 택했던 것인가?’ . 요즘 전시 중인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5월 30일까지)에서다. 근대미술연구가 황정수는 이 책에서 "

    2021.03.04 00:23

  • [박정호 논설위원이 간다] 2만2319자에 담긴 충정 “인(仁)으로 악에 대적하라”

    안 의사가 옥중에서 쓴 『안응칠 역사』 원본(친필본)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정본은 일본인이 베껴 쓴 한문 필사본과 영인본 각각 두 종, 노산(蘆山) 이은상(1903~82)이 정리한 『안중근 의사 자서전』(1981)과 안중근평화연구원이 낸 『안중근 유고집』(2016), 또 열화당에서 발간한 『안중근 옥중 자서전』(2019)

    2021.02.16 00:24

  • [박정호의 문화난장] 원더풀 미나리

    ‘미나리는 게릴라 전략으로 번식한다.’ 식물사회학자 김종원 계명대 교수의 『한국 식물 생태 보감』에 나오는 이 대목이 눈에 쏙 들어왔다. 게다가 영화 제목도 영어 ‘워터 드롭웟’(Water dropwort), 혹은 ‘워터 셀러리’(Water celery)가 아닌 ‘Minari’다. 새 꿈을 찾아 한국을 떠나고, 힘들게 정착한 캘리포니아

    2021.02.04 00:23

  • [박정호 논설위원이 간다] 칠순 김구의 간곡한 호소 “백성을 위해 진력을 다하라”

    ‘천지를 위해 마음을 세우고, 부모를 위해 몸을 세우고, 나를 위해 도를 세우고, 백성을 위해 진력을 다하고, 만세를 위해 규범을 세운다.’(爲天地立心 爲父母立身 爲吾生立道 爲斯民立極 爲萬世立範) . 이동국 예술의전당 수석 큐레이터는 "그간 백범 전시가 종종 열렸지만 백범의 전모를 체계적으로 조망한 적은 거의

    2021.01.13 00:31

  • [박정호의 문화난장] 민화 갤러리로 변신한 목욕탕

    우리 민화의 한 종류인 어해도(魚蟹圖)를 영상물로 만들었다. 세월의 변화에 밀려 2014년 문을 닫았고, 이후 선글라스 매장으로 쓰였다가 이번에 다시 민화 갤러리로 거듭났다. "서양 디자인에 경도된 우리 문화계에 새로운 충격을 주고 싶다. 우리 민화의 창의성은 그 무엇에도 비할 수 없다. 전통 화단에서 홀대받아온 민

    2021.01.07 00:17

  • [박정호의 문화난장] 성냥팔이 소녀의 성탄절

    아기 예수의 평화를 축하하는 성탄절이 코로나19 사태로 끝이 안 보이는 동면에 들어간 것 같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 ‘고요한 밤, 쓸쓸한 밤’으로 남을 것 같다. "퇴직금·연금 전액을 성가원에 냈어요. 70년 전 처음 만난 예수님 덕분에 저도 여태껏 보호받고 살아왔잖아요. 몸이 너무 아프니까 되레 예수님과

    2020.12.24 00:22

  • [박정호의 문화난장] ‘세한도’에 띄우는 감사 편지

    돈으로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보물을 뜻한다. 시서화(詩書畵)에 능통한 추사가 남긴 몇 안 되는 그림인 데다 제주 유배 시절 추사가 제자 이상적에게 그려준 인연이 각별하다. 돈으로 매길 수 없는 무가지가(無價之家)다.

    2020.12.17 00:21

  • [박정호 논설위원이 간다] 테스형이 답하다 “모두 자기만 옳은 줄 착각해서 그래”

    코로나19 재앙으로 ‘가황’의 연말 투어는 모두 취소됐지만 그가 지난 추석에 애타게 찾은 ‘테스형’은 2020년 우리 사회를 돌아보는 키워드가 되기에 충분하다. 서양고전문헌학자 안재원(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교수는 "요즘 우리 사회는 자석의 N극·S극처럼 힘센 세력들이 지지층을 빨아들이며 비판적 중간층이 사라진

    2020.12.16 00:24

  • [박정호의 문화난장] 옛 선비들에 배우는 ‘홈트’

    코로나19 시대에 견주면 강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서의 자기단련이다. 정명현 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개인과 사회의 건강 문제가 인류 문명의 향방을 가늠할 키워드가 되고 있다"며 "건강 문제를 개인을 넘어 공동체 차원으로 끌어올린 풍석은 당대 유력한 사대부의 실천적 관심을 보여준다"고 했다. 가난한 집에서

    2020.11.26 0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