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군제 1년 준비 이랜드 매출 89% 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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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중국 광군제 참석자들이 지난 11일 하루 거래액이 1200억 위안(약 20조원)을 돌파했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스크린 앞에서 자축하고 있다. [선전 로이터=뉴시스]

중국 광군제 참석자들이 지난 11일 하루 거래액이 1200억 위안(약 20조원)을 돌파했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스크린 앞에서 자축하고 있다. [선전 로이터=뉴시스]

세계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光棍節)가 사상 최고 거래액을 기록했다. 광군제 맞이에 총력을 기울였던 한국 유통업체들도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광군제가 열린 지난 11일 하루 거래액은 20조6723억원. 지난해보다 32% 증가했고 알리바바가 2009년 이 행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다. 지난해 68.7%였던 모바일 거래액은 올해 82%까지 늘었다.

왕홍 활용한 이마트는 23% 증가
25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시작
백화점들 이번주 할인 행사 다양

올해 광군제에 참여한 한국 업체는 60여 곳이다. 특히 화장품과 생활용품이 잘 팔렸다. 지난해 광군제가 끝난 후 1년간 광군제를 준비한 이랜드는 지난해보다 89% 늘어난 5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속한 재고 파악을 위해 물류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준비 인원을 20배 늘였다. 원액기 업체 휴롬의 매출도 지난해보다 17% 많은 210억원이다. 6월부터 알리바바와 제품 선정·가격설정·생산·물류 등을 상의하고 준비했다. 이마트(26억원)는 10월부터 중국 파워블로거인 왕홍(網紅, 온라인 유명인사)을 동원해 일렉트로마트·노브랜드 상품 홍보에 나섰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3% 늘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이달 10~11일 전속모델인 엑소(EXO)의 실시간 방송을 준비했다. 락앤락(53억원), 티몬(15억3000만원)도 지난해보다 각각 15, 19% 매출이 늘었다.

알리바바의 한국 물류업체인 아이씨비는 지난해 35만건에 이어 올해 50만건으로 늘어난 배송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화물 전세기까지 준비했다. 이한용 대표는 “주문에서 출고까지 시간을 평균 7.7일에서 5일로 단축시키겠다는 목표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국내 백화점 업계는 광군제 광풍 이후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25일)가 시작되기 전 ‘해외 직구 휴식기’를 노리고 준비에 들어갔다. 오는 17~18일부터 다양한 할인 행사로 국내 고객 잡기에 나선다.

롯데백화점은 33개 전 점포에서 18일부터 해외 브랜드 시즌 오프(계절 마감 할인) 행사에 돌입한다. 210여 개 해외 브랜드가 참여해 외투·가방·구두 등을 30∼50% 저렴하게 판매한다. 대표 상품으로는 끌로에 루즈핏 코트가 149만 원, 비비안웨스트우드 코트가 88만 원에 나온다.

현대백화점도 18일부터 해외패션 대전을 열고 올 가을·겨울 상품을 정상가보다 10∼50% 할인한다. 신세계백화점은 17일부터 470개 브랜드가 참여해 최대 70% 할인하며 백화점에서 흔하지 않은 ‘1+1(하나 덤)’ 행사도 연다.

최현주·성화선 기자 ss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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