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박소연, 개인 최고점 기록하며 4차 GP 5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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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피겨 대표팀 간판 박소연(19·단국대)이 국제대회에서 처음으로 180점을 돌파하며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 5위에 올랐다.

박소연은 1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4차 대회 '트로피 드 프랑스'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1.70점, 예술점수(PCS) 59.60점으로 합계 120.30점을 얻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64.89점)과 합쳐 총 185.19점을 받은 박소연은 12명 중 5위에 올랐다.

박소연이 받은 프리스케이팅 점수는 2014년 3월 세계선수권에서 기록한 프리스케이팅 최고점(119.39점)을 뛰어넘은 최고 기록이다. 전날 쇼트에서 최고점을 기록한 박소연은 올해 4대륙선수권에서 받은 178.92점을 넘어 국제대회에서는 처음으로 180점대를 기록했다. '피겨여왕' 김연아 이후 한국 선수가 국제대회에서 180점을 돌파한 것은 박소연이 처음이다.

박소연은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 착지 과정에서 넘어져 수행점수(GOE) 2.10점이 깎이고 감점 1점까지 받았다. 하지만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플립 점프를 껄끔하게 소화하며 안정을 되찾았다. 스텝 시퀀스를 레벨3를 받은 박소연은 플라잉 카멜스핀에서 최고 레벨인 4를 받고 무난하게 마지막까지 연기를 했다. 후반부에는 트리플 루프-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중 트리플 루프에서 회전수 부족 판정이 나온게 유일한 흠이었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레이백 스핀도 레벨4 판정을 받았다.

박소연은 "대회를 준비하면서 발에 통증이 있어 걱정이 있었다. 실전에서 극복하고 좋은 성적을 내 기쁘다. 시니어 대회는 세 번째 시즌인데 180점을 넘긴 게 큰 수확인 것 같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더욱 열심히 해 계속 경쟁력을 높이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우승은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러시아)가 차지했다. 쇼트프로그램 78.52점, 프리스케이팅 143.02점 등 총 221.54점을 받은 메드베데바는 김연아가 갖고 있는 역대 최고기록 228.56점에는 미치지 못했다. 마리아 소츠코바(러시아·200.35)가 은메달, 히구치 와카바(일본·194.48점)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사다 마오는 프리에서 100.10점으로 부진해 161.39점으로 9위에 머물렀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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