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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가스 규제로 일부 차종 생산 못 할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한해 보상비 모자라>
★…김만철씨 일가의 귀순은 최근 보기 드문 「대형월남」 이어서 나라 예산으로 당장 이들에게 보상비를 지급하려니 연초에 책정된 귀순용사 보상비가 모자라 다른 예산을 돌려써야 할 판.
경제기획원은 매년 예산을 짤 때 연간 5명 정도의 귀순을 예상하고 귀순용사 보상비를 배정하는데 올해의 경우 시중 금값 등을 고려해 3억4천5백만원을 책정했던 것.
그러나 김씨 일가에 지급해야할 보상비는 5억2천6백만원으로 약 2억원정도가 모자라 경제기획원 예산실은 11일 일단 국가유공자에 대한 기타보상비에서 모자라는 예산을 돌려쓰고 결산 때 가서 회계 처리토록 조치.
귀순용사보상비는 매년 대개 예산을 다 쓰지 못하고 남기는 편인데 (86년의 경우 3억4천5백만원 책정에 5천3백만원만 지출), 다만 지난 83년에는 이웅평 소령의 귀순으로 인해 4억6천2백만원의 예산보다 훨씬 많은 16억3천8백만원이 지출됐었다.

<일 회수에 피해의식>
★…일본정부의 한국산 라면 회수조치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국내 일부 식품업계는 최근 삼양식품이 삼양라면은 1백%합격』이라는 광고를 국내외 신문에 내자 몹시 서운해하고 있다.
일본 후생성이 인체에 해가 없는 폴리솔베이트가 첨가됐다는 이유로 일부 한국 회사제품에 대해 전량회수조치를 내림에 따라 같은 한국산이라는 이유 때문에 덩달아 피해를 보게된 삼양식품은 우선 일본신문에 해명광고를 낸 뒤 국내소비자들을 의식 ,국내신문에도 광고를 냈던 것.
삼양은 이 광고에서 『우리회사 제품은 1백%합격』임을 강조하고 『수출을 할 때 그 나라 규정에 맞추는 것은 상식』이라고 일부업체를 점잖게 (?) 꾸짖기도.
이에 대해 C사· H사 등 회수조치를 당한 업체들은 『선발업체 입장에서 후발업체를 감싸주지는 못할망정 자기만 살겠다는 광고를 내는 것은 좀 심한 게 아니냐』며 몹시 섭섭한 표정들.
삼양식품은 대일 수출라면에 대해서는 폴리솔베이트를 첨가하지 않아 회수대상에서 제외됐었다.

<기존 엔진 개조착수>
★…정부가 승용차에 대해 무연휘발유 사용과 배기가스규제를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자 현대·대우등 각 사가 기존차량의 엔진개조를 서두르고있다.
환경청은 86년 환경보전법·시행령·시행규칙을 고치면서 현대의 프레스토·엑셀·그랜저, 대자의 르망, 기아의 프라이드등 신차종은 87년7월1일부터 ,그리고 구모델인 현대의 포니2·스텔라, 대우의 로열시리즈·팹시나 등은 88년1월1일부터 미국기준에 맞춘 배기가스규제를 받도록 했다.
그러나 새 기준에 맞도록 하기 위해서는 개당 50만∼60만원짜리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수입, 부착해야할 뿐 아니라 스텔라· 포니2·로열시리즈 등 구모델의 차종은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부착하더라도 엔진구조상 기준에 맞추는 것이 불가능 ,차량생산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는 것.
이 때문에 대우는 영국의 리카도 ,현대는 오스트리아의 AVL사 등에 막대한 기술료를 주고 엔진구조 변경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50여직원 쉴 틈 없어>
★…증시활황으로 거래량이 폭주하면서 매매체결을 담당하는 증권거래소 시장부 직원들은 눈코뜰 새 없는 나날.
최근 하루 거래량이 4천만∼5천만주로 격증하면서 종전 2만5천장 내외이던 주문표가 5만장정도로,3백50어 상장종목의 거래율이 50%내외에서 90%이상으로 급증함에 따라 장이 마감되고도 1시간여씩 작업이 밀리는 등 50여 매매담당직원들의 일손이 쉴 틈 없다는 실정.
이로 인해 한때 편한(?)자리로 선호되던 시장부서가 기피되는 경향마저 나타나고 있으나 거래소 측은 향후 3,4년내 전산화 도입을 앞두고 증원도 할 수 없는 입장이라 담당직원들은 지속되는 증시활황과는 대조적으로 지쳐있는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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