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들 "노사문제가 경제 암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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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노사문제와 집단이기주의가 현 경제위기의 근본 원인이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경제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1일 중소기협중앙회와 공동주최한 '제주 서머포럼'에 참석한 대.중소기업 CEO 1백2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CEO들은 3분의 2가량이 현재의 경제위기는 소비부진과 투자 위축 등 경기침체보다 노사관계 악화와 정쟁.집단이기주의 등 사회적 갈등 증폭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노사문제를 지적한 응답률(35.6%)이 가장 높았다.

CEO들은 또 하반기 경기는 정부의 낙관적 전망과는 달리 침체국면이었던 상반기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보다 악화될 것이란 응답(35.2%)이 호전 전망(23.8%)보다 더 많았다. 특히 중소기업의 악화 응답률이 대기업보다 더 높아 중소기업의 고전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포럼에 참석한 한 중소기업 사장은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포럼 강연에서 하반기는 더 좋아질 것으로 낙관했지만, 현장을 모르는 소리"라고 말했다.

CEO들은 또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면 인건비를 9% 더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업들이 올해 부담할 수 있는 수준(6.2%)보다 1.5배가량 높은 것이라고 CEO들은 지적했다.

한편 KOTRA는 소득 2만달러 이상인 19개 주요 국가를 분석한 '주요 선진국의 2만달러 달성전략' 보고서를 31일 발간,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하려면 노사화합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선진국들의 경우 1만달러에서 2만달러를 달성할 때까지 평균 9.5년이 걸린 것으로 분석했다.

김영욱.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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