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병서 장군까지…최갑석 예비역 소장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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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등병으로 입대한 뒤 37년6개월 만에 별 두개의 소장으로 예편해 ‘장군이 된 이등병’이란 별칭을 얻은 최갑석(사진) 예비역 육군소장이 지난 8일 별세했다. 88세. 고인은 1947년 조선경비대에 이등병으로 입대했다. 일등상사 시절이던 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지휘관 추천으로 장교계급을 부여하는 ‘현지임관’으로 소위 계급장을 달았다. 이후 포병대대장을 거쳐 입대 27년 만인 74년 별(준장)을 달았다. 그는 자서전에서 “15개의 계급을 거쳐 27년 만에 별을 달았다”고 썼다. 5사단 포병사령관, 육군본부 인사근무처장, 8사단장 등을 역임하고 83년 2군사령부 부사령관(소장)을 끝으로 군문을 나왔다.

1947년 입대 뒤 37년 만에 별 두개

포병이 주특기였던 그는 항공감(항공사령관)뿐 아니라 인사, 경리, 감찰, 군수 등 다양한 업무를 맡았다. 그래서 전역 때 다양한 별칭이 붙었다. 최다 계급 진출자, 최다 병과 근무자, 최다 부대(28개) 전속자, 여순사건에서 베트남전 참전까지 최다 전역(戰域) 참가자 등이다. 육군 관계자는 “최 장군은 한국 국군사(史)이자 산증인”이라고 말했다. 유가족으로는 부인 황정남 여사와 2남 1녀가 있다. 발인은 11일 오전 8시 분당서울대 병원.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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