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기복심한 「밥그릇 서열」|김건우 올 3백만원받아 맞수 박노준에 곱절역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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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난달말로 1차 마감된 프로야구 올시즌 선수연봉계약은「땀 횰린대로 거둔다」는 논공행상 (논공행상)의 한단면을 보였다.
선수연봉은 지난해 활약상을 평가하는 해당선수의 몸값. 올시즌 연봉조정 과정에서 드러난 두드러진 현상은 프로야구에선 절대강자가 있을수 없다는 것.
OB 박노준과 MBC 김건우의 경우가 그 대표적인 예.
리틀야구에서부터 츨발, 선린상고를 거친 이들은 절친한 친구이자 라이벌사이. 그후 박은 고려대, 김은 한양대에 각각 진학했지만 나란히 국가대표로 활약해오면서 착실한 야구수업을 쌓았다.
지난해 박이 0B, 김이 MBC에 각각 지명돼 프로에 입문하면서 서로간의 라이벌, 의식이 크게 작용, 프로세계에서 불꽃튀는 경쟁의 첫해를 보냈다.
입단당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단연 박노준. 대학시절 유명세에 힘입어 박은 파격적으로 계약금 5천만원, 연봉 1천2백만원을 받았고 반면 김은 계약금 2천5백만원, 연봉1천2백만원을 받아 네임백류에서 큰차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시즌 사정이 뒤바꿔고 말았다. 지난해 18승을 올려 신인왕 타이틀읕 차지한 김은 올시즌 연봉계약에서 연봉 1천5백만원에 보너스 1천5백만원을 받은데 반해 5승에 그친 박은 연봉 l천5백만원으로 끝나 김의 절반수준에 머물렀다.
MBC 김재박-이광은, 삼성 이만수-장효조간의 팀내 우위다툼도 흥미롭다.
MBC의 경우 지난5년간 단연 김재박이 연봉 1위자리를 고수해 왔으나 올해는2위로 밀려나고 대신 이광은이 선두에 올라섰다. 아직 구단측과 절충중이긴하나 구단측이 김에 제시한 연봉은 지난해보다 10%오른 3천7백40만원. 반면 지난해 괄목할만한 성적 (타율3할4리·홈런15. 타점60) 을 올린 이는 또 25%오른 3천1백25만원에 1천만원의 보너스를 빋아 팀내 유일한 4천만원대 고액선수로 떠오르게 된것.
또 삼성은 지명도보다는 팀공헌도를 우선한게 올 연봉사정의 주된특색. 그결과 구단측은 이만수에 지난해 연봉(4천1백만원)의 또25%인상선인 5천만원대를 제시한 반면 10%제시의 장효조와는 서로간의 견해차가 심해 KBO (한국야구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낸 상태. 이 경우장의 올연봉은 이에 뒤질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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