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5대 대통령,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 앞으로 어떤 권한 갖게 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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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미국 대통령의 권한은 막강하다.

미국 헌법 제2조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은 공직 임명권ㆍ의회 소집권ㆍ법안 거부권ㆍ조약 체결권ㆍ사면권 등을 갖는다. 군 최고 통수권자로서 육ㆍ해ㆍ공군에 대한 총괄 지휘권도 행사한다.

제45대 대통령이 된 도널드 트럼프는 향후 장ㆍ차관, 연방대법원ㆍ연방법원 판사, 외국에 파견될 대사 등 정부 고위 관리와 군대를 포함해 총 7만5000여 명의 공직을 임명할 수 있다. 의회에서 제정한 법률안에 대한 거부권도 주요 권한이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사표시만으로도 의회 입법활동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핵무기 발사를 명령하는 핵 버튼이 장착된 핵 가방을 소지하고 다니는 등 막강한 군사력도 손에 쥐고 있다. 다만 선전포고나 적지에 군대를 파견하는 일은 의회 동의를 얻어야 한다.

백악관 주인을 꿰찬 트럼프는 주로 백악관 1층 서쪽 건물인 ‘웨스트윙’(west wing)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낼 전망이다. 이곳엔 대통령 집무실 ‘오벌오피스’(oval office)와 루즈벨트룸(회의실), 대통령 보좌관 사무실 등이 자리잡고 있다. 동쪽 건물인 ‘이스트윙’(east wing)에는 1977년부터 대통령 배우자의 사무실이 있다. 멜라니아 트럼프가 머물게 될 공간이다. 대통령 가족 주거공간은 백악관 2층에 있다. 백악관은 7만3000㎡(약 2만2000평) 규모로 132개의 방과 35개의 욕실을 갖췄다.

대통령의 기본 급여는 연간 40만 달러(약 4억5000만원). 주요 세계 지도자 중 단연 1위다. 퇴임 후엔 매년 20만 달러(약 2억3000만원)의 연금과 평생 경호를 받는다. 여기에 보좌관 월급과 경호 비용, 여행ㆍ통신비 등을 합산하면 전직 대통령의 ‘품위 유지’를 위해 정부에서 지급하는 돈만 연간 240만 달러 이상이다.

미국 대통령 임기는 4년이고 한 번까지 연임이 가능하다. 대통령 유고시, 즉 사망하거나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을 때는 상원의장을 겸직하는 부통령에게 대통령직이 승계된다. 부통령도 공석일 경우 하원의장, 상원 임시의장, 정부 각료 순서대로 승계된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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