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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판 물의 박승주 안전처 장관 후보자, 이번엔 논문표절 의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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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구국 천제기도회에 참석한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왼쪽). [유튜브 캡쳐]

지난 5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구국 천제기도회에 참석한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왼쪽). [유튜브 캡쳐]

도심굿판 참석과 전생 체험 저서로 물의를 빚은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가 논문표절 의혹에 휩싸였다고 YTN이 보도했다.

YTN은 8일 "박 후보자가 지난 2004년 쓴 박사학위 논문 곳곳에서 다른 논문을 베낀 흔적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박 후보자는 지방분권과 관련한 내용을 담은 이 논문으로 동국대학교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방송에 따르면, 박 후보자의 논문 153쪽에 있는 표는 연구 핵심을 담는 결론 부분인데, 2003년 정부 산하 연구기관의 연구원이 작성한 논문의 표와 똑같다.

표 내용을 설명하는 문장도 모두 같다. 다음 쪽의 경우 '우선 본 연구에서는'으로 시작하는 처음부터 '도와 시군의 기능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끝 문장까지 아예 한 면이 토시 하나 다르지 않다.

정부 산하 연구기관 연구원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내 것을 보고 일부를 쓴 것은 맞는 건 같다. 현재 기준으로 보면 표절이다"라고 말했다.

박 후보자의 논문을 표절확인 프로그램 등으로 조사한 결과, 논문 전체 175쪽 가운데 무려 41쪽에서 다른 논문과 같거나 비슷한 곳이 확인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전에 발표된 다른 연구자들의 논문 6편과 흡사한 부분이 드러났지만, 모두 출처는 표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과거 함께 연구한 사람들과 논문 내용이 비슷할 수는 있지만, 박사 논문은 모두 자신이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박 후보자보다 앞서 논문을 쓴 연구자들은 사실상 자신들의 논문을 베낀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고 YTN은 전했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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