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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뷰티 유투버, 활동중단 선언하며 "이대로 숨이 끊어졌으면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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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중단을 선언한 뷰티 유투버 다또아(20).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악성 댓글에 시달리던 20대 초반 뷰티 유투버가 활동 중단을 하고 심리 상담을 받겠다고 밝혀 네티즌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유투브에서 77만여명의 구독자를 가진 유명 뷰티 유투버 다또아(본명 이다솔ㆍ20)는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괴로운 심경을 고백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다또아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대로 잠들면 자연스럽게 숨이 끊어졌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면서 “도가 지나친 인신공격이 늘어나면서 스스로 감당하기 버거웠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해외 플랫폼과 페이지를 합쳐 구독자 규모가 200만을 넘어가면서 하루에 많게는 수백개씩 댓글, SNS메시지, 커뮤니티, 카페 익명게시판 등에 안 좋은 글이 올라왔다”며 “번화가를 나가도 실물에 대한 후기 글이 올라온다. 이목구비, 살집, 비율에 대한 평가였다”고 말했다.

“거울 속의 자신이 혐오스러워져 각종 다이어트 시술을 받고 매일 식욕억제제도 복용한다. 건강해지고 싶은 의지로 다이어트를 하는 게 아니라 ‘살이 찐게 죄’라는 생각이 들어 억지로 다이어트를 하다보니 요요가 더 쉽게 오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는 고백도 이어졌다.

다또아는 “우울한 감정과 스트레스가 심해지면서 정말 ‘억지로’ 일을 하게 됐다”면서도 “그래도 저는 화장하는 제가 너무 좋다. 뷰티를 주제로 콘텐츠를 만들고 그 콘텐츠가 전 세계에 널리 퍼지는 것이 제가 사랑하는 일이고 해야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 자신’을 먼저 좋아하고 사랑해보려 한다”면서 “심리 상담과 종합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육체적, 심리적 문제를 정확히 알고 제 상태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활동 중단을 알렸다.

그는 “이런 글을 쓰는 저에게 여전히 ‘프로답지 못하다, 어리다, 도망친다’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거라 생각한다”면서도 “맞다. 저는 아직 21살이고 많이 부족하고 어리다. 하지만 더 이상 도망가지 않기 위해 스스로에게 맞서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싸이월드 뷰티 블로거로 뷰티 콘텐츠 제작을 시작한 다또아는 2015년 중국 웨이보 최고 뷰티 크리에이터로 선정되는 등 전 세계 구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남긴 뒤 홀로 제주도 여행을 떠난다고 밝혔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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