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씨(60·구속)의 태블릿PC 사용자가 쓴 이메일 계정 ‘greatpark1819’가 박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4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박근혜·최순실게이트 국민조사위원회’에서 청와대 근무자의 말을 인용해 “‘greatpark1819’는 18대에 이어 19대에도 실질적으로 대통령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의원은 “개헌을 하든 무엇을 하든 대통령과 최씨 일가가 실권을 쥐고 권좌에서 내려오지 않겠다는 의미로 지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greatpark1819’는 문고리 3인방 중 정호성 비서관을 제외한 이재만, 안봉근 비서관과 최순실, 정윤회까지도 사용한 것으로 들었다”며 “안봉근은 최순실의 명에 따라 수시로 인사 개입을 자행했고, 이 비서관은 최순실 인사를 실행한 인물이다. 이들에 대해서도 정 비서관과 똑같은 합당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greatpark1819’의 의미를 두고 일각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great에 park을 더하면 한글로 대박이 된다는 뜻으로 추측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최씨가 캠프에서 유행하던 ‘박근혜 대박’ 구호를 e메일 아이디로 쓴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육영재단 사무실이 있는 어린이대공원의 주소가 서울 광진구 능동 18~19번지여서 ‘대공원1819’라는 해석도 나왔다. 1980년대 후반 아버지 최태민씨가 육영재단의 고문, 딸 최순실씨는 재단 부설 유치원 원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태블릿 PC를 입수한 JTBC에 따르면 이 계정은 현재 폐쇄된 상태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