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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을 튼튼히 하려면|홍성국 교수 <서울대 의대·일반외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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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우리몸 어느곳 하나 정신의 영향을 받지않는 것이 없다. 소화기 계통중에도 특히 대장은 다른 어느 기관보다 정신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의 병은 마음에서 비롯된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산해진미 앞에서도 옆에서 누가 기분 나쁜 소리를 하거나 걱정거리를 생각하게 되면 입맛이 뚝 떨어진다.
따라서 소장과 대장을 튼튼히 하려면 우선 정신적으로 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즐거운 얘기나 감미로운 음악을 들으면서 식사를 하는 것이다.
둘째로 음식의 종류와 양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음식물은 우리 몸에 활력과 영양을 주지만 반대로 위장을 해치는 면도 있다.
육식과 단백질을 중심으로한 서양의 음식과 탄수화물과 채식을 위주로 한 동양의 음식이 장에 미치는 영향은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좀 살만해졌다고 서구식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는데 솔직이 말해 장에는 우리가 이제까지 먹어온 동양식이 훨씬 제격이다.
이들 부피가 큰 식품등은 장운동을 원활하게 해줄뿐만 아니라 소화흡수되고 남은 찌꺼기가 대장에 머무르는 시간도 저섬유·육류중심의 서양음식에 비해 짧고 배설도 빨리 된다.
소장보다는 대장에 병이 잘생기는 것은 대장에는 세균이 많은데다 운동량도 적어 음식물이 더 오래 머물기 때문이며 우리보다는 서구인에서 대장암인 결장암이나 직장암이 훨씬 많은 것도 음식탓이라 할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김치를 비롯해 비빔밥같은 우리음식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이와함께 규칙적인 식생활, 적당한 운동과 즐겁고 평화로운 마음가짐은 장을 기분좋게 하는 일인 동시에 장질환예방과 치료에 이롭다는 어떠한 약-효과를 믿지도 않지만-보다 훨씬 좋은 것임을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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