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랑캐스터대·애버딘대, 부산·경남에 캠퍼스 세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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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부산·경남에 외국 유명대학의 한국 캠퍼스가 잇달아 만들어진다.

명지국제신도시 글로벌캠퍼스타운
2019년까지 조성해 해외대학 유치
랑캐스터대 금융·물류 대학원과정
지사과학단지의 FAU도 입주 계획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에 조성되는 글로벌캠퍼스타운에는 영국 랑캐스터대학 대학원 등이 들어선다. 글로벌캠퍼스타운은 부지 5만4140㎡를 1~3단계로 나눠 개발된다. 부산시는 1단계 부지(1만1570㎡)에 지하 1층, 지상 6층(건물면적 1만4320㎡) 캠퍼스 건물을 짓는다. 대학과 대학원 강의·연구동, 기숙사(240실)를 갖춘다. 입주 대학에 무상임대하기 위해서다. 부산시는 캠퍼스 건물을 2019년 상반기 완공할 계획으로 2018년 초 착공한다. 현재 설계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사업비는 국·시비 각 50억원, 민자 100억원 등 200억원.

이 캠퍼스에는 우선 영국의 랑캐스터 대학(Lancaster University)의 대학원이 입주하고, 현재 인근 지사과학단지에서 운영 중인 독일의 프리드리히 알렉산더 대학(FAU)의 대학원이 이전·입주한다. 랑캐스터대는 2015~2016년도 기준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 평가 국제경영부문 세계 5위를 차지하고, 타임스(Times)가 9년 연속 영국 북서지역 최우수대학교로 선정한 대학교다. 중국·말레이시아 등에서 공동학위과정 운영, 분교설립 등 글로벌화를 추진 중이며, 280개 대학교와 30개 대학원의 학위과정을 운영한다. 부산시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1년여간 협상을 진행한 결과 랑캐스터 대학이 최근 명지글로벌캠퍼스타운 입주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이에 따라 연내에 산업자원부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랑캐스터 대학을 방문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랑캐스터대는 우선 1단계 캠퍼스에 정원 200명 정도의 금융·물류전공 등의 경영대학원을 운영한다. 이어 글로벌캠퍼스타운 2단계(3만860㎡)에는 유치원부터 고교가 입주할 건물을 지어 한국·외국 학생을 유치하고 운영을 외국 법인에 맡기기로 했다. 3단계(1만1570㎡)에도 외국대학교 1개교와 연구개발센터 2곳을 유치한다.

경남 하동의 갈사만 조선해양산업단지에는 영국 애버딘 대학교(University of Aberdeen) 한국캠퍼스가 내년 3월 개교한다. 이미 부지 6만㎡에 강의동과 실험 실습동, 기숙사(72명 수용) 등 4개 건물이 지난 4월 완공됐다. 석사과정(1년) 100명, 박사과정(3년) 60명, MBA(1년)과정 25명 등 정원 185명을 교육부가 승인했다. 영국 애버딘은 북해 유전 지역의 중심도시로 영국 내 해양플랜트 관련 기업 본사의 약 80%가 있다. 애버딘대학교는 노벨상 수상자를 5명이나 배출한 영국 내 해양플랜트 분야 1위 대학이다.

이병도 부산시 좋은기업유치과장은 “외국대학 캠퍼스 유치는 국내학생이 유학을 가지 않더라도 외국 유명대학의 학위를 받을 수 있고, 관련분야 인재양성과 기업유치에도 유리해진다”며 “글로벌캠퍼스타운이 계획대로 조성되면 명지국제신도시는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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