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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386 누가 떠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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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청와대가 8월 개편의 방향을 소폭에서 중폭 이상으로 선회했다. 개편이 이뤄질 경우 8월 이후의 청와대 밑그림은 출범 직후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띨 전망이다.

우선 정무 라인의 대폭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출마 희망자 중 문학진.박재호.박기환 비서관 등 3명이 정무수석실 소속이다.

지금의 정무기획(정무팀장).정무1(여당 담당).정무2(야당 담당)비서관의 체제에서 정무1.2비서관은 통합이 거론되고 있다. 결원으로 인한 충원은 내부보다는 외부에서 찾고 있다는 소식이다. 야당과의 관계에 정통한 인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홍보 라인도 개편설에 휩싸여 있다. 공식적 부인에도 불구하고 홍보수석.대변인 통합설이 돌고 있다. 총선 출마를 희망하는 김만수 보도지원비서관(춘추관장) 후임으론 순환보직제의 도입에 따른 내부이동이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정책 파트는 행정관료 출신이 대우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새만금 헬기 시찰 파문으로 공석이 됐던 정책관리비서관에 최근 기획예산처 출신의 김성진(金晟珍)씨를 임명한 것이 그 신호탄이란 분석이다.

그래서 지난 5월의 1차 청와대 개편 때는 386 참모들이 대거 팀장을 맡으면서 약진했으나, 이번 개편에선 관료가 중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관심은 수석비서관들과 386 비서관의 거취다. 이들의 거취는 여권 전체의 재편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 현재로선 청와대를 나가겠다고 밝힌 386 출신은 김만수 비서관과 백원우(白元宇)행정관 두명뿐이다.

윤태영(尹太瀛)대변인은 "문책인사는 없으며, 추가로 (386 인사 가운데)청와대를 나갈 사람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386 참모진의 구심인 이광재(李光宰)국정상황실장의 거취도 불변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얘기다.

다만 청와대 내에서의 보직이동은 있을 것이라고 한다. 민정수석실 박범계(朴範界)비서관, 국민참여수석실 천호선(千皓宣)비서관 등이 거론 대상이다.

수석비서관들의 총선 차출 문제에 대해서도 청와대 측은 신중한 입장이다. 연말께 해도 늦지 않다는 얘기다. 그러나 386 핵심측근들과 수석비서관들의 거취는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결단할 사항이란 점에서 아직은 유동적이라는 관측이다.

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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