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밥먹고 설거지…6.56㎡ 독방에 갇힌 ‘명품 실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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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60)씨가 수감된 구치소의 독거실은 약 6.56㎡(약 1.9평)다. 지난달 31일 검찰 조사를 받으러 나온 최씨는 이날 밤 긴급체포돼 1일 새벽에 경기도 의왕시의 서울구치소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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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구치소에 도착한 피의자는 간단한 건강검진과 신체검사 등을 거친 뒤 휴대한 물건을 맡긴다. 이후 샤워를 간단히 하고 수의를 받아 입는다. 구치소 내 규율을 안내받은 뒤 수용거실을 정하는데 성격·나이·경력 등 개인적 특성이 고려된다.

최씨가 서울구치소 독거실 요청
매트리스·TV 갖춰…바닥은 난방

최씨는 독거실 배정을 요청했고 구치소 측도 다른 수감자의 폭행 가능성 등을 감안해 받아들였다고 한다.

최씨가 수감된 독거실에는 접이식 매트리스와 TV, 책상 겸 밥상 한 개, 관물대 등 단출한 가구가 갖춰져 있다. 방 안에 세면대, 수세식 변기 등이 함께 있다. 바닥엔 전기열선이 들어간 난방 패널이 설치돼 있다.

식사는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음식을 방에서 혼자 먹어야 한다. 외부 음식은 원칙적으로 반입이 금지돼 있다. 다 먹고 난 식기와 식판은 세면대에서 직접 설거지해 반납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검찰에서 장시간 조사를 받아야 하는 최씨는 검찰청사 내 구치감에서 식사를 해결할 확률이 높다. 1일에도 최씨는 점심·저녁을 서울중앙지검 내 구치감에서 먹었다.

햇볕을 쬐는 건 조사를 받으러 가는 경우를 빼고는 정해진 시간에 구치소 안 운동장에서 가벼운 운동을 할 때만 가능하다. 보통 오전 6시에 일어나 오후 8~9시에 취침하지만 최씨는 검찰 수사 일정에 맞춰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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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구치소는 비리·부패 등 대형 사건으로 수사를 받은 정치인·재벌 등 거물급 인사들이 거쳐 간 곳이다.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도 이곳에 수감됐다. 교정본부 관계자는 “아무리 최씨라 하더라도 다른 수감자처럼 정해진 시간에 따라 생활하는 등 내부 규율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미·서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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