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청와대 검문검색 없이 프리패스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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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 실세 국정 농단’ 의혹의 중심인 최순실씨가 31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사진 김상선 기자]

‘비선 실세’ 최순실(60)씨가 이영선 청와대 부속실 행정관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청와대를 수시로 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겨레신문이 1일 보도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최씨는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 초부터 최근까지 이 행정관이 운전하는 차량의 뒷좌석에 앉아 검문ㆍ검색을 받지 않은 채 청와대 정문을 통과해 경내에 드나들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가 드나들었던 문은 경호실 직원들 사이에서는 11문으로 불리는 곳으로 일반 방문객이 드나드는 동쪽의 연풍문이 아닌 정문이라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정문은 국무회의 때 장관급 이상이 출입하는 곳으로 장관들도 출입증을 보이고 얼굴 대조를 거쳐 통과할 수 있다. 최씨는 이런 출입증도 없이 프리패스했다.

정부 출범 초기 청와대 정문을 지키는 101경비단 소속 경찰들이 청와대 출입을 놓고 최씨와 마찰을 빚었고 이 일로 2014년 초 갑작스레 경호 책임자들이 좌천을 당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당시 청와대 경호 책임자였던 원경환 경호실 경찰관리관과 김석열 서울지방경찰청 101경비단장이 2014년 초 갑작스레 교체된 것으로 확인됐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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