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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체육 통해 질병 없앤다|고소득·고령화사회 맞아 알아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내년 우리 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2천6백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정부의 전망이 나오자, 이제는 전국민의 건강유지는 물론 각종 성인병의 병행치료 요법으로도 유효한 사회체육을 본격적으로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정성태 스포츠 과학 연구소장(서울대교수) 은『질병의 치료보다는 예방적 측면에 관심을 기울여야할 시기가 됐다』 면서 『작은 공간이라도 체력단련 장소를 많이 시설하고 간편하고 값싸게 체육시설에 접근할 수 있게 국가에서 배려를 해나가면 국민들의 건강은 물론, 치료에 들어가는 국가적인 의료비도 몇 분의1 수준이하로 낮추는 일석이조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소장의 이 같은 제기는 최근 우리 나라 사람의 평균 수명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성인병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
실제로 81년 39.7% 였던 성인병에 의한 사망률이 85년에는 53.9%나 돼 4년 사이에 무려 14.2%나 늘어났고 이 같은 증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일본의 경우도 최근 전반적인 생리연령이 노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방사선 영향 연구소가 8백53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남성은 전체의 31%가, 여성은 18%가 각각 생리연령상 본 나이보다 늙어 있었고 그 현상은 50대 이후에 급격히 늘어나 반 이상이 생리연령 면에서 늙어 있었다. 이것은 바로 평소의 체력단련이 부진한데서 오는 당연한 결과라는 것이 연구팀의 결론이었다.
서독에서는 건강유지와 성인병에서의 재활운동이 활발하게 확산되면서 국민건강의 파수병노릇을 단단히 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있다.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이「쿠어하우스」라는 이름의 재활체력 센터.
서독 전역에 약2천여 개소, 1개소에 5백∼8백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공공시설은 성인병질환자의 사회복귀를 위해 환자를 도와주는 기관이다.
의사와 체육 전문가들로 구성된 지도자 그룹에 의해 운영되는 이곳에서는 병 증세를 3단계로 구분해 갖가지 운동 프로그램과 강의 식이요법 상담 등이 4∼6주간에 걸쳐 진행되며 비용은 의료보험으로 해결된다.
또 성인병을 가진 사람뿐 아니라 의사의 진단에 따라 성인병 예비군으로 지적된 사람에게도 문이 열려있어 예방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일본에서도 사설형대로 이 같은 기관이 대동하고 있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지난 8월 의사와 스포츠 전문가들이 모여 앞으로 이 분야를 활성하기 위해 발족한 한국운동 훈련협회(KATA)가 있을 뿐이다.
이대 체육대 윤남식 학장은 여건상 우리 나라는 먼저 건강인의 사회체육 활동부터 활성화해야할 단계라고 말하고 『우선 직장 단위로 소규모 체력시설을 확보토록 의무화하는 한편,국민개 보험에 맞춰 전반적인 체력시설과 체력치료 센터 등을 정부주도로 추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주장했다.<윤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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