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들 일괄 사표” 한밤 지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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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얼굴)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에게 일괄 사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고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이 밝혔다.

박 대통령, 이정현과 회동 뒤
사퇴압력 우병우·안종범 포함
이원종 실장은 사흘 전 사의

정 대변인은 이날 오후 10시40분 “박 대통령이 오늘 저녁 수석비서관들에게 일괄 사표 제출을 지시했다”며 “대통령이 조만간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기자들에게 보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처가의 부동산 매매 관련 의혹과 함께 아들 병역 특혜 의혹 등으로 인해 정치권으로부터 사퇴압력을 받아온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이 퇴진할 가능성이 커졌다.

박 대통령의 지시는 이날 오후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의 1시간30분 단독 회동에 이어 나왔다. 이 대표는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빨리 인적 쇄신을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고, 대통령께서도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앞서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은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 출석,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26일 박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정호성 청와대 부속비서관과 이재만 총무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등 이른바 ‘문고리 3인방’도 사표를 제출할 의향이 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김현미 예결위원장의 질문에 “청와대는 국민 여러분의 아픈 마음을 다소나마 위로해 드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정하 기자 wormho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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