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정권 재창출 위해 몸 던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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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철 새누리당 의원. 오종택 기자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이 27일 ‘강한 대한민국’이란 이름의 연구원 창립식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었다. 원 의원 주변에선 “사실상의 대선 출정식”이라고 칭한 행사였고, 청중들은 원 의원의 이름을 계속 연호했다.

최순실 파문 속 원유철 사실상의 대선 출정식

원내대표를 지낸 원 의원은 “북한 핵을 비롯한 현재의 위기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극복해내야 한다”며 “강력한 안보토대 위에 미래산업 선도하고 새로운 비전 제시하면서 통일한국을 열어가기 위한 실용적인 방안들을 현실화하기 위해 연구원을 출범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북아의 주요국가와 함께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이뤄내고 통일한국의 미래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리기 위해 '그랜드 코리아 실크로드'라는 비전을 구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새누리당 의원 모임(핵포럼)’을 이끌고 있는 원 의원은 한국의 독자적 핵무장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또 한국과 러시아ㆍ중국의 철길을 열차 페리로 엮는 구상을 대표적인 정책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원 의원은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 새누리당이 다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희망을 만들어 드려야 한다”며 “'강한 대한민국' 연구원을 통해 새 비전과 정책을 제시해나가면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온몸을 던지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은 축사에서 “사람이 잘못되면 모든 것이 다 엉클어지는데 제가 지켜본 원 의원은 인간 됨됨이가 가장 좋은 정치인중 한 분이다. 한마디로 얘기하면 외유내강한 사람”이라고 원 의원을 치켜세웠다.

이정현 대표도 “원 의원이 큰 뜻을 품고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연구원을 만들었다. 정권재창출에 앞장서겠다고 했는데 그 말을 ‘나도 정권 재창출의 주인공으로 나설 수 있다’고 수정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정치권에서 거론되고 있는 대선주자들을 자로 재면 원 의원처럼 무게가 많이 나가는 지도자가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덕담을 했다.

최순실 국정 농단 파문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열리는 창립식임을 의식한 듯 원 의원은 발언 서두에 "집권여당의 중진의원으로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며 "최순실씨는 빠른 시일내에 자진 귀국해 결자해지를 해야 한다.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소명을 하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창립식 타이밍이 너무 좋지 않다'는 지적과 관련,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참석자 초청 등이 미리 이뤄졌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행사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서승욱 기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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