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 일대 300억 들여 한류관광 명소로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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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일대를 한류 관광 명소로 개발하겠다는 내용의 면세점 사업계획 청사진을 밝혔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청사진 공개
아이돌 스타 주제로 테마파크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오는 12월 발표하는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를 따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있는 삼성동 일대 관광 인프라 개발을 위해 향후 5년간 3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26일 발표했다. 현대면세점은 이를 위해 강남구청·한국무역협회 등과 ‘강남구 관광 발전 및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MICE) 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현대면세점은 ‘강남 지역 6대 관광 인프라 및 6대 관광 콘텐트 개발’을 위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정문 앞에 있는 광장에 1000㎡(약 303평) 규모의 ‘강남돌 테마파크’를 조성한다. 한류 아이돌 스타를 주제로 한 각종 조형물과 포토존으로 꾸며진다. 현재 압구정동에서 청담동을 잇는 ‘한류 스타거리’를 무역센터점까지 연결한다. 계획대로라면 현재 1.08㎞인 이 거리는 2.9㎞로 늘어난다.

일대 상권 활성화를 위한 볼거리·놀거리 개발도 나선다. 국내 유명 아티스트나 한류 스타를 초청해 연간 3~4회 ‘한류스타 슈퍼 콘서트’(가칭)을 열고 사인회나 팬 미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헬리콥터 나이트 시티 투어, 유람선 한강 투어 같은 관광 프로그램도 만든다. 강남구청과 현대면세점이 함께 전담팀을 꾸려 프로그램 기획에 나서기로 했다. 강남 일대 야경을 둘러보거나, 선릉·봉은사 같이 도심 속에서 전통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장소를 방문해 템플스테이 등을 즐길 수 있는 체험형 관광 상품을 기획한다. 한국 전통 맛집 투어는 일대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 효과도 노린다.

이동호 현대면세점 대표는“한류를 테마로 관광 인프라를 갖춰 중국인 관광객 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율을 높이려는 것”이라며 “단체 관광객의 의존도를 낮추고 개별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이런 콘텐트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면세점의 이번 행보는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인 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삼성동 일대 관광 인프라 개발은 현대면세점이 이달 초 관세청에 제출한 ‘서울 지역 시내 면세점 특허 신청서(사업계획서)’에 실제로 담겨 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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