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1, 2, 3, 5교 명칭변경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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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기존 시가지와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다리인 송도 1·2·3·5교의 새로운 이름이 확정됐다. 그러나 4교의 새로운 이름은 추상적이라는 이유로 부결되면서 그냥 '4교'로 불리게 됐다.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원은 25일 송도 1·2·3·5교에 대한 '지명 제정 및 변경 고시'를 했다고 밝혔다. 이번 고시에 따라 1교는 송도국제교로 이름을 바뀌었다. 2교는 컨벤시아교, 3교는 아트센터교, 5교는 신항만교로로 이름이 확정됐다.

앞서 국토지리정보원은 지난 20일 열린 국가지명위원회에서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교량 4개의 명칭이 이처럼 의결했다. 그러나 이 중 '송도바이오교'로 지정됐던 4교의 경우 유일하게 새 이름을 갖지 못하게 됐다. 국가지명위원 18명 중 15명이 반대했기 때문이다.

위원들은 낱말 앞에 붙어 의미를 부여하는 접두사인 '바이오(Bio·생명·인간의 삶)'가 다리 이름에 들어가는 것을 부정적으로 봤다. 같은 일본 기업의 명칭이 있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 한 의원은 "'송도바이오교'라는 명칭이 추상적이어서 어떤 의미를 전달하는지 모르겠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국토지리정보원 관계자는 "컨벤시아교나 아트센터교도 영어 명칭으로 문제가 제기되긴 했지만 건물 명칭이고, 송도가 국제도시라는 점이 반영돼 통과됐다"며 "하지만 송도바이오교는 부정적인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아 부결됐다"고 설명했다.

송도교량 명칭은 지난해 9월부터 추진됐다. 이들 교량이 준공 순서에 따라 숫자로 명명돼 지역 상징성이 없고 시민과 방문객들의 혼란과 불편을 초래한다는 비판이 많아서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시민 공모를 시작으로 경제청 명칭심사위원회 심사와 인터넷 여론조사, 3차례에 걸친 연수구 및 인천시 지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명칭을 정했다.

1교는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최초이자 중심 교량으로서 상징성을 부각하기 위해 '송도국제교', 송도2교는 MICE 산업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컨벤시아로 진입하는 교량임을 강조하려 '컨벤시아교'로 했다. 송도3교는 국제예술행사를 개최하는 인천아트센터에 진입하는 교량으로 예술 도시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아트센터교', 송도4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용량을 확보하게 될 바이오산업 도시를 상징하기 위해 '송도바이오교'로 각각 지었다. 송도 5교는 동북아의 국제물류 중심 항으로 성장할 인천 신항과 도심지를 연결하는 교량으로서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신항만교'로 결정했다.

하지만 시 지명위원회 논의 때도 4교의 명칭은 "지역 특성이 담기지 않았다"며 두 차례나 보류되기도 했었다. 시 관계자는 "송도에서 육성되고 있는 바이오 산업을 보여주려고 한 이름이었는데 통과되지 못했다"며 "확정된 다른 교량 명칭부터 우선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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