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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고혈압관리 소홀|기획원 통계를 통해 본 사망원인과 유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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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난 한햇동안 한국인의 사망원인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암과 뇌혈관질환 및 고혈격성 질환이 1, 2, 3위를 차지했으며 그 중에서도 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이 발표한 85년도 한국인 「사망원인통계」를 중심으로 81∼85년간의 주요사망원인 패턴과 원인을 분석해 본다..
뇌혈관질환이란 뇌혈관의 이상에서 오는 질환을 총칭하는 것으로 뇌졸중(중풍)이 그 대종을 이룬다.
81년 사망자의 7.8%를 차지했던 뇌혈관질환이 82년에는 10.4%, 83년 11.4%, 84년 11.9%, 85년 13.5%로 일본(18.9%)보다는 낮으나 미국의 8.0%, 영국의 11.9%, 프랑스의 12.1% 등에 비해 매우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서울대의대 서정돈교수(순환기내과)는 뇌졸중 중에서도 우리나라는 구미 선진국과는 달리 고혈압과 관련이 깊은 뇌출혈이 동맥경화증과 관련이 깊은 뇌경새에 비해 월등히 많다고 지적하고 이것은 한국인이 그만큼 고혈압관리를 잘못하고 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서교수는 우리나라는 아직도 고혈압에 대한 정기적인 검진체제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데다 고혈압으로 진단된 후에도 당장 눈에 띄는 증상이 없다고 의사가 지정해준 혈압강화제의 복용이나 저염식 등 일반적인 생활요령을 모르거나 지키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교수는 그러나 우리나라도 섭취칼로리의 증가·운동부족·지방질 과다섭취 등으로 관상동맥질환이 현재는 1천명당 사망 7명에 불과하나 앞으로 선진국(미국 2백80명, 영국 2백65명, 서독 1백84명)처럼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여 고혈압과 함께 이에 대한 인식과 국민계몽이 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81년에 전체사망자의 10.5%를 차지했던 암은 83년 12.3%, 85년에는 3만2백72명으로 전체사망자의 15.1%를 차지해 상대적인 증가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종별로는 위암이 전체 암의 38.2%로 제1위 자리를 차지하고는 있으나 83년부터 다소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비해 폐암은 지난 한햇동안 2천9백13명(9.6%)이 사망해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이고 있다.
간암은 21.8%(6천6백5명)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증 등 만성간질환이 81년에 전체사망자의 3.1%에서 83년 3.9%, 85년 5.0%로 늘어나고 있는 점으로 보아 간암사망자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밖에 전신질환의 하나인 당뇨병과 신장병도 증가를 보이고 있어 암·고혈압·간장병·심장병과 함께 이들 6대 성인병이 전체사망자의 55.0%를 차지했는데 이는 81년의 39.7%, 83년의 41.6%에 비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성인병에 대한 사회적인 재인식과 정부의 종합적인 관리대책이 요망된다. <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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