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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대선 준비하는 클린턴…각료 후보자들 인선 스타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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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다음달 8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승기를 굳힌 힐러리 클린턴이 벌써 ‘대선 후 포석’에 돌입했다. 대선 승리를 넘어 정권 인수와 집권 순항을 위한 물밑 작업에 들어갔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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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클린턴의 정권 인수위원회가 주요 각료 후보자들의 명단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폴리티코는 “캠프 인사들은 클린턴과 참모들이 대선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한다”면서도 “소식통에 따르면 인수위는 각료 후보자의 명단을 추리고 있으며 클린턴 참모들은 장관을 (청문회를 통해) 인준하는 상원의 관련 상임위원회에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수위는 켄 살라자르(사진) 인수위원장(전 내무장관)의 심복이었던 매트 리-애슐리 전 내무장관 비서실 차장 등 다수 인력을 최근 충원했으며 대선이 다가오면 선거 캠프 내 정책 담당자들이 대거 인수위로 자리를 옮긴다고 폴리티코는 설명했다.

폴리티코, 인수위 물밑 작업 보도
클린턴, 공화당 상원의원들에게
집권 후 ‘협치’ 의사 전달하기도

지난 8월 구성된 인수위는 살라자르 위원장과 함께 토머스 도닐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니라 탠던 미국진보센터(CAP) 소장, 제니퍼 그랜홈 전 미시간 주지사 등 클린턴의 측근과 오바마 정부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발족 이후 선거전을 진두 지휘하는 캠프 인사들에 가려져 있다가 클린턴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며 인수위의 물밑 움직임이 노출되고 있다.

클린턴은 또 공화당 상원의원들에게 ‘협치’ 의사를 전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클린턴이 집권 후에 대비해 사전 정지 작업을 진행 중임을 시사한다. CNN은 “클린턴은 공화당 상원의원들에게 선을 대 함께 일하고 함께 통치할 의향이 있음을 알렸다”고 전했다.

클린턴은 지난 주말부터 유세의 초점을 대선에서 민주당 선거로 확대하며 백악관은 물론 의회 권력 확보로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클린턴은 23일 노스캐롤라이나 롤리 유세에서 “내가 (대통령으로 일할 때) 상원에서 필요한 사람”이라며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전날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땐 공화당 상원의원을 겨냥해 “트럼프에 맞서는 용기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맹공을 가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클린턴의 ‘포스트 대선’ 준비를 돕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주 상·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 150여명 지원에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 지방 권력 때문에 집권 내내 고생을 했다. 현재 공화당이 주지사와 주의회를 모두 장악한 주만 22곳이다. 이들 공화당세가 강한 주는 중앙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건강보험 개혁, 성소수자 차별 금지 정책 등을 거부하며 때론 소송전까지 불사했다.

트럼프 캠프의 켈리 콘웨이 선대본부장은 23일 “TV 토론은 매우 드문 기회인 만큼 더 많은 토론을 기대한다”며 대선 후보 4차 TV 토론을 제안했다. 하지만 돈과 지지율 모두에서 트럼프를 압도하는 클린턴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전무하다. ABC뉴스가 23일 발표한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클린턴은 50%를 얻어 38%에 불과한 트럼프를 12%포인트 앞섰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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