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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눈치 보지 않고 사색의 시간…혼자 놀기 가장 좋은 곳 ‘도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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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 자유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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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미술관에서 바라본 도쿄타워.

혼자 노는 문화의 궁극은 혼행(혼자 떠나는 여행)이다. 낯선 거리를 거닐며 낯선 사람들 틈에서 눈치 보지 않고 먹고 마시고 사색하는 시간이야말로 혼자 놀기의 진수다. 일본 도쿄(東京)는 그런 점에서 완벽한 혼행 여행지다. 도쿄는 가깝다. 교통이 편리하고, 볼거리·먹을거리도 다채롭다. 몇 번을 찾아가도 새롭고 또 새롭다.

도쿄는 ‘1인 문화’에 최적화된 도시다. 값비싼 스시집이나 최고급 소고기 요릿집에서도 눈치 볼 것이 없이 나 홀로 즐기는 식사가 자연스럽다. 도시 생활에 길들여진 이방 여행자를 무신경하다 싶을 만큼 담담하게 받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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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한 카페와 상점이 들어선 지유가오카 거리.

혼행족은 시부야, 하라주쿠(原宿) 같은 번잡한 도심보다 한적한 장소를 선호한다.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고 조용한 곳을 찾는다면 지유가오카(自由が丘)가 제격이다. 지유가오카 중심거리 카토레아도리 주변에는 잡화와 소품 등을 판매하는 세련된 상점들과 디저트 카페가 많다. 특히 일본 케이크 전문점 몽상클레르 매장은 일본에서도 지유가오카에만 단 하나 있다. 쇼콜라 유니버스 초콜릿과 일본 파티시에 대회 등에서 우승을 거머쥔 조각 케이크 ‘세라비’를 맛보기 위해 먼 곳에서 찾아오는 손님이 많다. 아담한 호수와 공원, 지브리 미술관이 있는 기치조지(吉祥寺)도 지유가오카에서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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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조명을 뽐내는 요코하마의 야경.

장난감을 좋아하는 어른이라면, 전자 상가 아키하바라(秋葉原)를 지나칠 수 없다. 온갖 장난감과 전자 게임기, 프라 모델,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을 찾는 손님이 아직도 많다. 주방용품을 파는 갓파바시 주방용품 거리도 흥미롭다. 건물 위에 우뚝 솟은 주방 모자를 쓴 요리사 캐릭터가 눈에 띈다. 오밀조밀한 그릇과 식기, 식재료와 커피 관련 용품 등 없는 게 없다. 주말에 도쿄를 여행한다면, 1981년부터 요요기 공원에서 시작한 벼룩시장도 들러보자.

도쿄에는 남자 혼행족이 즐길 거리도 많다. 패션과 미용에 관심 많은 이라면 오모테산도(表參道)에 가 보자. 남자만을 위한 고급 헤어숍이 몰려 있다. 버버리·프라다·까르띠에 등 명품 매장도 줄지어 있다. 오모테산도의 건축물을 보는 재미도 남다르다.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오모테산도 힐스’가 단연 눈에 띈다. 상점 90개가 지상 6층~지하 6층 건물에 입점해 있다. ‘도쿄의 샹젤리제’라는 명성이 무색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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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이바에 있는 작은 자유의 여신상.

단 한 곳에서 오랜 시간을 보낼 작정이라면, 오다이바(お台場)에 가 보자. 인공 섬 오다이바에는 후지TV 스튜디오 등 첨단 건물과 쇼핑센터 비너스 포트, 축소판 자유의 여신상과 18m 크기의 모형 건담, 거대한 대관람차 등이 있다.

여행박사(tourbaksa.com)가 진에어를 이용하는 2박 3일 상품을 판매한다. 인천에서 오전 7시35분에 출발하고, 도쿄에서는 오후 7시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는 알찬 일정이다. 숙소는 게스트하우스부터 호텔, 료칸까지 다양해 취향대로 고르면 된다. 45만7800원부터다. 홀로 전철을 타고 이리저리 쏘다니는 게 피곤하다면, 하루쯤은 일일 버스투어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8명~40여 명의 관광객이 승합차나 관광버스를 타고 가이드의 해설을 들으며 주요 관광지를 둘러본다. 도쿄의 핵심을 알차게 둘러 보는 일정도 있고, 요코하마까지 가는 일정도 있다. 7만9000원부터. 070-7017-5522.

글=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사진=여행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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