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2025년 원전 제로화" 선언…재생에너지에 집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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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자력발전 앞바다에서 부산과 울산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보트를 탄 채 고리1호기 폐쇄를 촉구하는 해상시위를 벌이고 있다. [중앙포토]

대만이 2025년까지 원자력 발전소를 폐쇄하는 에너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지난 20일 재생에너지 사업에 민간 참여를 촉진시키는 내용을 담은 전기사업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된 전기사업법은 모든 원전의 가동 정지를 담고 있다.

대만에서는 현재 원전 3기가 가동되고 있고 운전 수명은 2025년이다. 대만은 원전 발전량 만큼의 전력 부족분을 태양광과 풍력 등으로 채울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4% 수준인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화석연료(30%)와 천연가스(50%) 발전 비율은 현재 수준으로 유지한다. 원전에서 생산한 전기만큼을 재생에너지가 대체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본과 같은 섬나라인 대만은 지진 및 태풍 등 자연재해 발생이 잦다. 대만에선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14년에는 대규모 반핵 시위가 촉발됐고 마잉주 총통은 완성 단계에 접어든 제4원전 공사를 지시하기도 했다.

제1원전과 제2원전은 타이베이 중심부에서 20㎞ 정도 떨어져 있어 원전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대만 정부는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2025년까지 1조2000억대만달러(약 4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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