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와 마당극이 만난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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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와 마당극이 만난다. 서울대 연극동문회인 관악극회는 다음달 2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중구 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 화암홀에서 연극 ‘법대로 합시다’를 올린다.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희극인 ‘자에는 자로(Measure for Measure)’를 한국 고유의 마당극으로 재해석해 신명나는 무대를 만든다.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이자, 서울대 개교 70주년 기념 연극이다.

이순재·심양홍 등 서울대 연극동문회
내달 2일부터 ‘법대로 합시다’ 올려

작품은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젊은 남녀에게 사형과 무기징역이라는 중죄를 선고하면서 비롯된다. 절대 권력자는 탄원하러 온 여성에게 반하고, 그 여성을 탐하려하면서 사태는 더 복잡해진다. 앙상한 법 조문이 얼마나 자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지 신랄하게 풍자한다. 연출은 임진택.

원로배우 이순재를 비롯해 심양홍·김인수·정진영 등 서울대연극회 출신 연기자가 출연하며, 재학생들도 함께 무대를 꾸민다. 2012년 창단한 관악극회는 상업극단에서 하기 힘든 고전을 무대화한다는 취지로 막스 프리쉬 작 ‘하얀중립극’, 아서 밀러 작 ‘시련’ 등을 올렸다. 3만·4만원. 평일 7시30분, 토 3시·7시, 일 3시. 070-7788-5331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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