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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Gallery] 10월 내내 핼러윈 ‘대환장’ 파티가 열리는 메사추세츠주 ‘세일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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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어린이가 1년 중 가장 기다리는 날은 바로 핼러윈 데이다. 영화에서 사용되는 특수 분장과 맞먹는 ‘고퀄리티’ 분장으로 온 몸을 꾸미고 거리로 쏟아져 나와 사탕을 달라고 귀여운 협박을 한다. 아이뿐 아니다. 흡혈귀·늑대인간·프랑켄슈타인 같은 상상 속 괴물로 변신하거나 만화 ‘마블’의 아이언맨·스파이더맨 등 히어로로 분장한 어른도 많다. 핼러윈 축제의 진가를 보려면 미국으로 가야 한다. 10월31일은 미국 전역이 그야말로 '난장'이 된다.

메사추세츠주의 작은 도시 ‘세일럼(Salem)’에서 가장 유별난 핼러윈 데이를 경험할 수 있다. 1692년 세일럼에서 마녀 재판으로 25명이 억울하게 죽임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세일럼은 성경에서 ‘평화’를 뜻하는 말이다. 세일럼에서는 핼러윈 데이 하루만이 아니라 10월 한 달 간 ‘죽은 자들의 축제’를 벌여 망자의 한을 위로한다.

가장 이색적인 행사는 영혼과 함께하는 ‘침묵의 식사’다. 참가자는 망자의 사진이나 유품을 제단 위에 두고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한다. 매년 침묵의 식사 자리에서는 기의한 현상이 벌어진다. 누군가 속삭이는 소리를 듣거나 이상한 향을 맡았다거나 심지어 귀신을 봤다는 증언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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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데이 저녁, 세일럼 중심가에 있는 호손 호텔에서는 휘황찬란한 파티가 열린다. 마술쇼가 진행되고 점술가가 등장해 무료로 점을 봐준다. 실제 주술 능력이 있는 마녀와 함께 무도회장에서 춤출 수 있는 기회도 있다. 파티의 하이라이트는 베스트 드레서 선발대회다. 무려 1000달러가 상금으로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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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한 달 간 심령술·마술 박람회도 열린다. 박람회장에서 유명한 심령술사를 만나 타로 카드 점과 손금 보기, 수정 구슬점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다양한 문화행사도 계속된다. 10월 한 달 간 지역의 장인과 공예품 디자이너가 합심해 시장을 열고 독특한 예술품을 판다. festivalofthedead.com

홍지연 기자 jhong@joongang.co.kr
사진=미국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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