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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논리적인 체계와 독창성에 비중|천2백자 초과부분 채점서 제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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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이경식 교무처장은 『서울대를 지원하는 수험생은 서론·본론·결론 등 논리적 체계를 분명히 갖추고 ,독창적인 답안을 써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교과서나 참고서 등을 그대로 베낀 답안이나 틀에 박힌 문장 등은 채점위원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한다』고 86학년도에 출제·채점을 말았던 민병수교수(국문학)는 귀띔했다.

<채점기준>
86학년도와 같이▲주제의 명료성과 타당성▲구성의 논리성및 조직성▲문장력(문법·띄어 쓰기·맞춤법 포함)▲제재의 적절성 및 다양성 등 4가지 채점기준에 각 6점씩을 배점,6단계 평정척으로 채점한다.
채점은 3인이 1조가 되며 3인의 채점을 합산, 산술평균을 내 소수 세째자리에서 반올림한다.
채점교수 3인 1조에 이번부터는 어문계 교수 2명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지난번 논술고사 채점결과 어문계 교수와 타계열 교수간의 점수 차가 한 답안에 최고12점까지 난 바 있어 채점교수간의 점수차를 줄이기 위해 어문계 교수를 채점위원에 많이 포함시키겠다는 것이 학교측 방침이다.
지난번의 경우 응시자의 평균점수는 20점 만점에 14점이었으며 80%이상이 11점에서 16점 사이에 분포됐었다.

<채점>
1천자를 기준으로 8백자에서 1천2백자까지 쓸 수 있다.
5백자 미만은 0점, 5백자에서 8백자 미만은 5점을 감점한다.1천2백자를 넘는 부분은 채점에서 제외한다.
연습지는 따로 없으며 답안지의 뒷면에 연습할 수 있다.
답안지는 가로35자×세로35줄로 된 원고지로 2백자마다 글자 수를 표시해주고 있다.
주제와 전혀 빗나간 답안을 쓰지만 않는다면 8백자이상을 쓸 경우 10점은 받을 수 있다.

<출제방향>
인문 자연계열로 나뉘지 않고 전 계열에 공통으로 1문제가 출제된다.
참고서나 신문의 논술강좌등에 게재된 제목은 피한다. 특정계열에 유리하거나 불리하지 않은 문제가 출제된다.
출제위원도 논술고사 참고서 등을 저술한 교수는 피하고 인문·자연계교수를 안배한다.
『이번에도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포괄적이면서도 응시자의 생각이 논리적으로 답안지에 나타날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하겠다』 고 장승필 교무부처장은 말했다.

<출제위원 논평>
86학년도 서울대 논술고사 출제위원장을 맡았던 김태길 명예교수(철학)는 『자신의 체험을 예로 들면서 비판적인 시각에서 독창적인 답안을 작성하라』고 충고했다.
지난번 논술고사 제목은「현대인과 일의 보람」. 출제의도는 『현대인들이 열심히 일하면서도 일속에서 보람을 찾지 않고 돈과 권력 등 외형적 가치에서 삶의 보람을 찾으려 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을 나름대로 비판해 보라는데 있었다』고 밝혔다.

<채점교수 강평>
지난번고사에서 채점위원을 맡았던 민병수 교수는 채점결과『대부분의 응시자들이 주제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은 채 답안을 작성하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민교수는 또 『자신의 목소리를 정확히 전달하지 못하고 상투적이고 진부한 이야기만 늘어놓아 독창성이나 신선감이 결여된 답안이 있었고, 수사적 기교에 치우친 나머지 글 전체의 짜임새를 무시한 경우도 많았다』고 비평했다.
특히 상당수의 응시자들에게서 나타났듯이 윤리교과서의 내용을 그대로 베껴 채점위원들에게 나쁜 인상을 심어주어서는 결코 좋은 점수를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답안작성 요령>
『서론·본론·결론 등 논리적 체계를 분명히 갖추고 일관성 있게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고 채점경험교수들은 충고했다.
자신의 주장을 독창성있게 기술하되 갑자기 엉뚱한 이야기를 쓰거나 논리의 비약이 있으면 감점요인이 된다는 것.
인용 또는 예증을 할 경우 판에 박힌 것은 피하고 한자는 자신이 없으면 아예 쓰지 않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표현에 있어 「∼라 할 것이다」,「∼이 되는 것이다」「∼것이 아닐 것이다」는 등 개연적 진술을 피하고 「∼이다」,「∼이 된다」,「∼것이 아니다」와 같이 단언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또「그렇다!」「아!」등의 감탄조 문장은 논리적 문장에는 적합하지 않으므로 삼가야 한다는 것이 빠뜨릴 수 없는 비결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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