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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박 대통령-김정일, 4시간 대화 내용 알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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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저는 국민의 정부에서 박근혜 당시 야당 대표가 평양에 가서 김정일과 나눈 대화 내용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 2002년 미래한국연합 대표 자격으로 방북해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회담했던 사실을 거론한 것이다.

새누리당의 ‘송민순 회고록’ 공세에 대한 일종의 역 색깔 공세다.

박 위원장은 “네 시간 동안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잘 알고 있다”며 “특사를 요구했는지 안 했는지, 모든 사실을 알고 있다”고 박 대통령과 김정일 간의 비공개 대화 내용을 자신이 상세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2002년 방북 이후) 상암구장에서 남북 축구팀이 시합할 때 그 자리에 와서 태극기를 흔드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왜 태극기를 흔드느냐, 한반도기를 흔들어야 한다’고 화도 냈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의 이 같은 언급은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의 자서전 ‘나의도전 나의열정’에 나오는 부분을 인용한 것이다.

정 전 대표는 자서전에서 지난 2002년 9월 남북축구 경기 도중 박근혜 의원이 “관중이 한반도기를 들기로 했는데 왜 태극기를 들었느냐”고 했고, 경기 전 붉은 악마가 ‘대한민국’을 외치자, “왜 ‘통일조국’을 외치기로 했는데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고 자신에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과거 박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그때의 마음은 어디에 가고 지금의 마음은 무엇이냐”며 “서로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제재냐 평화적 방법이냐의 이견은 있겠지만 모든 것이 통일과 평화, 국가를 위함이라는 것은 서로 이해하자”고 새누리당의 색깔 공세 중단을 촉구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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