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조회했다고, 등급 떨어지지는 않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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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이 알려주는 ‘금융꿀팁’

학자금 대출을 받은 대학생 서모(22)씨는 최근 학교 선배로부터 “대출을 받으면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고민에 빠졌다. 그는 실제로 자신의 신용등급이 하락했는지 확인해보고 싶었지만 쉽게 행동에 옮기지 못했다.

www.credit.co.kr 사이트 등서 확인
4개월에 한 번 무료 조회 가능
단기간에 많이 하면 영향 줄 수도

서씨는 “신용등급을 어떻게 조회하는지도 모르는데다가 한 인터넷 게시판에서 ‘신용등급을 조회하기만 해도 등급이 하락한다’는 글을 봤다”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속만 태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씨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결론적으로 신용등급을 조회했다고 해서 등급이 하락하지는 않는다. 금융감독원은 16일 ‘금융꿀팁200선’의 13번째로 ‘신용등급 무료 확인방법’을 공개했다. 금감원은 “과거에는 신용등급 조회 사실이 등급에 영향을 줬지만 2011년 10월부터 등급 조회 사실이 신용평가에 반영되지 않는 것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개인 신용등급은 CB사인 나이스평가정보와 코리아크레딧뷰로가 금융거래실적 등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책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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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조회 방법도 어렵지 않다. 두 CB사가 운영하는 나이스지키미(www.credit.co.kr), 올크레딧(www.allcredit.co.kr) 사이트에 접속하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비용도 없다. 1인당 4개월에 한 번씩, 1년에 총 3회까지 무료 조회가 가능하다. CB사에 추가 비용을 내면 1년에 4회 이상 볼 수도 있다.

신용등급에 대한 이의 제기도 할 수 있다. 자신의 신용등급이 제대로 산정돼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면 각 CB사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설명을 요구할 수 있다. 고객센터 전화번호는 나이스평가정보가 1588-2486, 코리아크레딧뷰로가 02-708-1000이다.

각 CB사로부터 자신의 신용등급을 산정한 이유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에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면 금감원 민원센터(국번없이 1332)에 이의제기를 하면 된다. 금감원은 이의제기 내용이 타당한지 여부를 조사한 뒤 민원인에게 결과를 알려준다.

지난 6월 말 현재 신용등급 현황을 보면 나이스평가정보의 경우 총 4450만 명 중 1등급이 990만 명(22.3%)으로 가장 많았다. 5등급(781만 명·17.6%), 2등급(769만 명·17.3%), 4등급(739만 명·16.6%)이 뒤를 이었고 가장 낮은 10등급은 36만 명(0.8%)이었다.

코리아크레딧뷰로는 총 4462만 명 중 3등급(809만 명·18.1%)과 4등급(802만 명·18%)이 가장 많았고 1등급은 645만 명(14.5%), 10등급은 42만 명(1%)이었다.

최성일 금감원 IT·금융정보보호단 선임국장은 “신용등급은 개인의 금융거래 신분증과도 같다”며 “신용등급을 올리기 위한 첫걸음은 자신의 신용등급이 몇 등급인지를 확인하는 등 평소 신용등급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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