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90주년 ‘곰돌이 푸’…“새 친구가 생겼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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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의 푸의 새로운 친구 펭귄. [사진 에그몬트출판사]

올해로 세상에 나온 지 90주년이 된 ‘곰돌이 푸’(Winnie the Pooh)에게 새 친구가 생겼다. 곰돌이 푸는 영국 작가 A.A. 밀른(A.A. Milne, 1882~1956)이 1926년 발표한 동화 속 캐릭터로 전 세계 어린이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BBC·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곰돌이 푸의 새 친구는 다름 아닌 펭귄이다. 새 펭귄 캐릭터는 푸 탄생 90주년 기념 에피소드에 등장한다. 푸에게 새 친구가 생긴 건 푸의 친구 호랑이 ‘티거’가 등장한 이후 88년여 만이다.

90주년 기념 에피소드는 영국의 인기 드라마 작가이자 방송인인 브라이언 시블리가 쓰고, 일러스트레이터인 마크 버지스가 그렸다. 제목은 ‘숲에 도착한 펭귄’(In which Penguin arrives in the Forest)이다.

푸와 펭귄은 한 겨울 펭귄이 푸가 사는 숲으로 오면서 만나게 된다. 시블리는 원작자 밀른과 그의 어린 아들 크리스토퍼 로빈이 푸와 펭귄 인형을 가지고 노는 모습의 사진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시블리는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눈이 내리는 날 펭귄이 푸의 모퉁이집으로 가는 길을 발견한다면 무슨 일이 생길까 하는 데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푸는 로빈이 런던 동물원에서 가장 좋아했던 아기 흑곰 ‘위니’로부터 태어났다. 영국 작가에 의해 탄생했지만 1977년 미국 월트 디즈니 프로덕션에서 애니메이션 영화로 제작하면서 더 유명해 졌다. 이후 월트 디즈니는 장기임대로 저작권을 사용해 오다 2000년께 저작권을 영구적으로 매입했다.

곰돌이 푸의 원본 삽화는 수집가의 사랑을 받아왔는데 2014년 영국에서 열린 한 경매에서는 밀른과 함께 작업했던 E. H. 셰퍼드가 그린 곰돌이 푸 원본 삽화가 31만4500파운드(당시 한화 약 4억35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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