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병원서 신생아 손가락 잘려, 간호사 황당 실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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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6주된 릴리 [사진 기브어리틀 사이트 캡처]

뉴질랜드의 한 병원에서 신생아의 손가락 끝을 실수로 자르는 의료사고가 발생했다.

14일 뉴질랜드 와이카토 타임스에 따르면 해밀턴 병원에서 지난 8월 30일 생후 3일 된 '릴리'라는 아기의 왼손 새끼손가락 끝이 가위에 잘리는 사고가 났다. 간호사의 단순 실수로 인한 의료사고였다.

릴리는 당시 왼손에 부착된 튜브를 통해 유동액을 주입받고 있었다. 이 튜브의 일부가 릴리의 새끼손가락에 테이프로 고정돼 있었다.

릴리의 엄마인 마리 캠벨(23)은 자신이 당뇨가 있어서 아기의 혈당 수치를 안정시키기 위해 릴리를 낳자마자 입원시켰던 것이라고 말했다.

집중치료실에서 간호를 받던 릴리는 불행하게도 간호사가 가위로 튜브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새끼손가락 끝 부분까지 잘려나가는 화를 입었다.

캠벨은 병원에서 릴리와 함께 있지 못하게 해 30km 정도 떨어진 집으로 돌아왔다가 전화로 사고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고 분노를 표시하면서 다시는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릴리의 손가락은 손톱 바로 아래서 잘려나갔고, 그날 다시 붙이려고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신생아 집중치료실 실장 데이비드 부치어 박사는 "가족들에게 매우 가슴 아픈 일로 특히 부모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을 전한다"며 이번 사고를 중대한 문제로 보고 내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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