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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딜런, 영화배우·화가로도 활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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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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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를 풍미한 밥 딜런의 대표 앨범들. 위줄 왼쪽부터 The Freewheelin` (1963), Times They`re A-Changin`(1964) Bringin` All Back Home(1965). 아랫줄 왼쪽부터 Highway 61 Revisited(1965), Blonde on Blonde(1966) , Nashville Skyline (1969).

밥 딜런은 영화와도 인연이 깊다. 샘 페킨파 감독의 대표작인 서부극 ‘관계의 종말’(1973)에서는 음악을 담당했을 뿐 아니라 단역으로 출연도 했다. 영화는 흥행에 실패해 저주받은 걸작이 됐지만 이 영화에 등장한 밥 딜런의 ‘노킹 온 헤븐즈 도어(Knokin’ on Heaven’s door)’는 이후 숱한 가수가 다시 부른 명곡이 됐다.

71년 시+소설 『타란툴라』 쓰기도
노벨상위원회 “놀랍게 다재다능”

커티스 핸슨 감독의 영화 ‘원더 보이즈’에 삽입된 ‘씽즈 해브 체인지드(Things Have Changed)’로 아카데미·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모두 최우수음악상을 받은 경력도 있다. 무엇보다도 그의 음악과 삶은 이름난 영화인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은 밥 딜런의 60년대를 재조명하는 ‘노 디렉션 홈(No Direction Home)’을 2005년 만들었다. 동료 음악인 존 바에즈, 서로 영향을 주고 받은 비트 제너레이션의 대표적 시인 알렌 긴즈버그 등의 인터뷰가 수록된 다큐멘터리다. 2007년 토드 헤인즈 감독이 연출한 ‘아임 낫 데어’도 있다. 밥 딜런과 그의 음악을 상징하는 인물을 여배우 케이트 블랏쳇을 비롯한 여러 배우가 번갈아 연기한 독특한 극영화다.

밥 딜런은 화가로도 활약해왔다. 직접 그린 그림은 1973년의 『글과 그림(Writings and Drawings)』을 비롯해 여러 차례 책으로 나왔고 주요 화랑에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문학적으로도 시와 소설이 결합된 『타란툴라』(1971)같은 실험적인 작품을 내놓은 바 있다. 이런 그를 두고 노벨상위원회는 “놀랍도록 다재다능한 예술가”이자 “제2의 문학의 원천”이라고 표현했다. 가수로서 그는 1억 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와 11차례의 그래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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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음악적 재능은 아들에게도 이어지고 있다. 이름난 밴드 ‘월플라워스’의 리더 제이콥 딜런은 첫번째 결혼에서 얻은 아들 중 하나다. 한국에서도 그의 노래는 또다른 방식으로 인기를 누렸다. 김광석의 노래로 유명해진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가사 양병집)는 밥 딜런의 ‘돈 씽크 트와이스, 잇츠 올 라잇(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이 원곡이다.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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