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지환, 경찰야구단 1차 합격 제외…문신 때문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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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26ㆍLG)의 왼쪽 팔에 `no pain, no gain` 문신이 새겨져 있다. [사진 일간스포츠]

지난달 23일 경찰 야구단 시험에 응시했던 LG 내야수 오지환이 1차 최종 합격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3일 ‘특기의경’에 해당하는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할 선수 10명을 1차로 발표했다. 두산 정수빈(26), 롯데 홍성민(27) 등 굵직한 선수들이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김태진(21ㆍNC), 이현석(24), 조한욱(20ㆍ이상 SK), 배병옥(21ㆍkt), 이흥련(27), 김재현(25ㆍ이상 삼성), 한승혁(23ㆍ롯데), 홍창기(23ㆍLG)가 포함됐다.

경찰 야구단은 상무 야구단과 더불어 선수와 구단이 가장 선호하는 군 복무 방식이다. 퓨쳐스리그 경기를 뛰면서 야구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치열한 경쟁을 거쳐 20여명이 선발되고, 종종 이름이 알려진 선수들이 탈락하기도 한다.

LG의 주전 내야수인 오지환이 합격하지 못한 이유는 팔에 한 문신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개정된 ‘의무경찰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문신 관련 조항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시행령 별표1 의무경찰 선발시험 및 체력기준표에는 ‘시술 동기, 의미, 크기 및 노출 정도가 의무경찰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문신이 없는 사람’이라는 기준이 명시됐다.

개정된 조항에 따라, 문신이 있는 선수들은 지난달 시험에서 신체 검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돌아가야 했다. 오지환의 왼쪽 팔에는 ‘no pain, no gain’이라는 영문장 문신이 새겨져 있다.

그러나 탈락한 선수들에게도 기회는 남아있다. 1차 최종 합격자가 10명에 그쳤기 때문에 문신을 제거한다면 재응시가 가능하다. LG 양상문 감독도 ”최종 탈락이 아니고 보류된 정도“라며 크게 걱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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