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미래' 예언하는 트럼프 인형, "멕시코 이민 추방할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1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거리에 등장한 트럼프 인형 [사진 유튜브 캡쳐]

 
뉴욕의 거리에 '암울한 미래를 예언하는' 트럼프 인형이 등장했다.

12일(현지 시간) 맨해튼 브루클린 거리에 세워진 이동식 나무 상자 안에는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형상이 있다.

상자밖 버튼을 누르면 트럼프 인형이 머리를 끄덕이고 손을 움직이며 말을 한다. 눈에선 시뻘건 불빛이 나와 다소 기괴한 모습이다.

인형은 "나는 엄청나게 투자해서 초현대식 고속열차를 만들겠다. 그리고 1100만 명의 불법 멕시코 이민을 추방하는데 이를 사용하겠다. 나는 멕시코 사람을 좋아한다. 그들의 정신을 사랑한다. 소처럼 그들을 기차에 밀어넣겠다"고 말한다.

또 "나는 인기가 아주 좋다. 모두들 나를 좋아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 설치물은 뉴욕 브루클린에서 활동하는 무명 예술인들이 만들었다.

트럼프 인형의 음성은 앤서니 아타마누크라는 코미디언이 트럼프를 흉내내 녹음한 것이라고 한다.

이는 과거에 인기를 끌던 '마법사 졸타(Zoltar)' 인형을 본뜬 것이다. 동전을 넣으면 미래에 대해 말해주고 소원을 들어준다는 인형으로 놀이공원에서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사라졌다.

이 작업에 참가한 한 아티스트는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기본 콘셉트는 트럼프가 자신이 대통령이 된 뒤의 암울한 미래를 예언하는 것"이라며, "그것이 그에게는 행복하겠지만 대다수 우리에게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기사

지난 8월에는 트럼프의 나체상이 뉴욕 등 5개 도시에 설치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