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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제조업 혁신의 비밀은 스마트 공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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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에 대비하는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의 핵심인 스마트공장 정보를 공유하고, 한독· 양국 기업의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독일 NRW연방주 경제개발공사(사장 페트라 바쓰너, Petra Wassner)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원장 성시헌)은 11일 저녁 대전 호텔리베라 유성에서 ‘한·독 스마트공장 분야 기술협력 세미나’를 개최했다.

독일은 지난 2012년 3월 제조업 혁신을 위한 ‘하이테크전략 2020’ 액션플랜을 세우고, 10개의 미래 전략프로젝트 중 핵심전략으로 ‘인더스트리 4.0’을 추진하고 있다. ‘인더스트리 4.0’의 핵심은 바로 개발, 생산, 서비스 등 제품의 전 라이프사이클을 디지털화해 자동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제조 공정에 사물인터넷 등 정보통신기술(ICT)를 적용해 스마트공장을 실현하는 것이다.

기조연설은 독일측에서는 자비나 예슈케(Sabina Jeschke) 아헨공대 사이버네틱 클러스터 교수가 ‘인더스트리 4.0 이면의 기술혁신’을 주제로 자율 시스템내에서의 분산 인공지능 활용에 대해 발표했고, 한국 측에서는 김호원 부산대학교 교수가 ‘스마트공장을 위한 IoT기술과 솔루션'을 발표했다. 이어 ▶프랑크 라이스텐(Frank Leisten) 아헨경제개발청 본부장이 ‘아헨-독일시장에서의 성공의 열쇠’ ▶플로리안 슈라이버(Florian Schreiber) 4JET테크놀러지 이사가 ‘아헨의 성공적인 독일 히든 챔피언’▶유승목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부장이 ‘아헨의 한국연구기관’을 주제로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에바 플라츠(Eva Platz) 독일 NRW연방주 경제개발공사 프로젝트 매니저는 ‘독일 인더스트리4.0의 로보틱스와 인공지능’을 주제로 NRW연방주의 사업기회와 협력 환경을 발표했다. 에바 플라츠 프로젝트 매니저는 “NRW연방주 경제개발공사와 아헨경제개발청(AGIT)은 한국 기업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의 NRW연방주 진출, 정착, 사업 진행까지 연방주 차원에서 총괄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한·독 스마트 공장 구축현황

독일은 세계 최대 규모의 인더스트리 4.0 연구 및 시범 센터가 운영중이다. 인공지능연구센터가 주축이었지만, 부품생산,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프로세스 부품 등의 분야로 확대됐다.

현재 독일기업들의 상당수가 스마트공장 기술을 생산현장에 적용중이다. 지멘스가 4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만든 자동화설비 공장은 대표적인 혁신 사례로, 산업자동화 소프트웨어가 1000개 이상 적용되고, 기계와 컴퓨터가 생산 공정의 75%를 담당하면서 생산성이 8배 향상되었다. 또한 주변의 1000여개 공장을 인터넷으로 연결하여 1개라인에서 100개의 다품종 제품을 생산해 다양한 고객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민관공동으로 인더스트리4.0 플랫폼을 구축해 연방경제부와 교육과학부, 프라운호퍼연구소, 산업단체, 기업체, 독일금속동맹 등이 참여해 중기업이 최소한의 시행착오를 통해 자신의 특징에 맞는 스마트공장을 구축할 수 있도록 테스트랩을 구비하고 있다.

독일은 오는 2020년까지 인더스트리 4.0의 생산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10년내에 비즈니스 모델을 전 세계에 확산시킬 계획이다. 이렇게 해서 2025년까지 독일의 산업 생산성을 30%이상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지난달 대한상공회의소 발표에 따르면, 한국도 산업혁신운동을 통해 2013년부터 3년간 대기업 그룹사, 중견, 공기업 등 총 81개 기업이 1366억원을 투입해 6000여개 중소기업의 생산혁신 활동을 전개했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을 제조공정과 결합해 생산효율을 극대화하는 ‘스마트공장’ 보급사업을 추진해 현재까지 총 684개 중소기업에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구축, 운영하고 있다.

독일 NRW연방주는

독일에서 지역내총생산(GRDP)이 가장 많은 곳으로, 인구는 1760만명이다. 화학, 기계, 자동차, 금속산업 등이 발달해 있고 독일 내 50대 기업 중 도이치텔레콤, 바이엘제약, 티센크루프 등 17개 기업 본사가 있어 한국 기업들의 유럽시장 진출 교두보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기업, 생산 및 물류, R&D에 특화된 연구소들이 밀집해 있어, 인공지능과 로봇기술 관련 고객과 파트너를 찾기에 최적의 입지를 제공하고 있다.

독일 아헨

독일 NRW연방주 남서쪽에 위치한 아헨은 독일의 첨단기술의 집약체이며, 아헨공대(RWTH) 율리히 연구소, 아헨기술전문대와 프라운호퍼 연구소 지점들이 모여 있다. 특히 사이버네틱스 클러스터이자 아헨공대 산하 연구협회인 IMA/ZLW&IfU에서는 인공지능 연구 결과물들을 생산기술에 적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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