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斷種)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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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배터리 발화 사고로 문제가 된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을 단종(斷種)한다. 이 회사는 11일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노트7의 판매 중단에 따라 생산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노트7 소비자들에겐 각국의 이동통신사와의 협의 뒤 다른 스마트폰으로 교환해주거나 환불해줄 계획이다. 주력 스마트폰 제품이 단종되는 초유의 사태로 삼성전자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교환 뒤에도 배터리 발화가 잇달아 발생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와 한국 국가표준기술원 등이 사고 조사 중이다. 조사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선제적으로 단종 발표를 한 것은 시장의 신뢰를 더 이상 잃을 수 없다는 판단이다. 삼성전자 측은 "정밀한 조사와 품질 관리 강화를 위해 일시적으로 생산과 판매를 중단했지만, 소비자 안전을 고려했을 때 판매를 재개하기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중국 본토에서 판매한 갤럭시노트7에 대해서도 19만984대 전량을 리콜한다고 중국의 제품 품질 당국인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이 11일 발표했다. 삼성은 당초 중국에서 판매된 제품 가운데 초기 생산 제품인 1858대에 대해서만 리콜을 실시했으나 새로 나온 제품에서도 발화 현상이 일어남에 따라 리콜 대상을 전체 물량으로 확대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8.04% 떨어져 154만5000원을 기록했다.

임미진 기자,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mi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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