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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탁구쿠데타" 불지핀「세계최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전국민을 흥분과 경악속으로 몰아넣었던 탁구경기가 한국 (금3·은1·동6)과 중공(금4·은6) 이 메달을 양분한 채 9월30일 막을 내렸다.
당초 높고 높은 중공벽에 막혀 단1개의 금메달도 따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던 한국탁구가 남녀단체전과 남자단식의 값진 우승을 따낸 것은 탁구사에 길이 남을만한 업적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패배의식에 젖어있던 한국탁구는 이번의 쾌거로 국내의 기반을 탄탄히 다진 것은 물론「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되찾게 된 것이 최대수확.
그러나 이번에 중공을 꺾은 것이 곧 바로 세계정상에 올라섰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봐야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중공이 7개 전종목 석권을 낙관, 출전선수 전원의 전력을 골고루 분산시켰다가 총력전을 편 한국에 일격을 맞았다고 할 수 있다.
예를들어 남자단체전에 진룡찬, 여자단체전에 초지민같은 까다로운 에이스를 쓰지 않은 것을 들수있다.
중공탁구는 이번 서울의 참패로 큰쇼크를 받았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강한 면모로 일신해 나갈 것이 예상된다.
당장 열흘뒤 중공땅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다시 이길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또한 세계무대에는 최강 중공외에도 이에 상당히 근접되어있는 북한·체코·스웨덴등 강호들이 많다.
따라서 세계선수권대회등에서는 중공의 속공에 대비하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며 강한 체력 다양한 전형의 확보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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