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간부 부인들 파티서 민망한 장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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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사진) 정의당 의원이 7일 페이스북에 “해군참모총장과 참모본부 고위 장교들의 부인들이 군의 한 휴양시설에서 파티를 했다. 그 영상 사진 자료를 제보받아 보니 현역 병사가 서빙을 하고 있었다”며 2013년에 입수한 제보 내용을 폭로했다.

김종대 “사병이 서빙” 페북에 글
“해참총장 부인 이름 새긴 속옷 등장”

그는 “참으로 보기에 민망한 장면이 여러 번 나왔다”며 “춤을 추면서 참모총장 부인의 이름을 새긴 속옷을 공개하는 장면은 아무리 상하관계에 익숙한 군이라고 하더라도 이해하기 어려운 낯 뜨거운 광경이었다”고 적었다. 당시 행사는 2013년에 열렸으며 고위 장교 부인들은 한복, 각설이, 밸리 댄서 등의 복장을 한 채 춤을 추고 술을 마시면서 파티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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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이 행사는 ‘가족사랑 아카데미’라는 이름으로 전액 국방예산에서 그 경비가 지출됐다. 현역 군인들이 그 뒤치다꺼리를 다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당시 총장은 훗날 영국제 해상작전헬기를 도입하려고 부당한 지시를 행사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다”며 “공과 사의 경계선이 무너지는 그 질펀한 파티 문화와 방산 비리가 무관하지 않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참모총장의 부인은 남편에게 이 영국제 헬기를 중개한 무기중개상을 도와달라고 부탁하는가 하면, 당시 참모본부의 박모 소장에게도 전화를 해 ‘미국 것은 절대 안 돼. 총장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해’라고 압력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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