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국서 사육되던 개 31마리가 미국에 간 까닭은…

중앙일보

입력

기사 이미지

식용으로 국내에서 사육되던 개 31마리가 국제동물단체의 중개로 미국에 새 둥지를 틀게 됐다.

abc 뉴스 등 미국 주요 언론은 식용으로 한국에서 사육되던 개 31마리가 3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에 도착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이번에 미국으로 건너 간 개 31마리는 동물단체인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SI)이 전주시의 한 개농장에서 구매해 미국으로 보낸 것이다.

개는 조만간 새로운 주인을 만나 입양될 것이라고 매체들은 전했다. HSI 측은 “31마리 모두 살기 힘든 가혹한 환경에서 사육되던 개”라며 “건강한 상태로 미 전역에서 새 주인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소식을 전하며 현지 매체들은 한국의 ‘개고기’ 문화에 대한 따가운 시선을 보였다. 대부분의 매체가 ‘무사히 구조돼 미국에 왔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뉴스 등은 이 개들을 ‘세계에서 가장 불쌍한 개’라고도 했다.

HSI 켈리 오메라 이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는 매년 250만 마리의 개들이 식용으로 도축된다”고 주장했다. HSI는 그간 한국·중국의 개고기 문화에 대해 비판해 왔다.

지난 8월 서울 종로에서 열린 ‘개 식용 종식을 위한 국제 콘퍼런스’에선 “개고기가 아시아 전역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한국은 특히 크고 작은 개 농장이 집중적으로 운영되는 유일한 국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