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교육감 "비서실장 비리, 청렴도 높이는 계기 삼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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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서울시교육청]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측근인 전 비서실장이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된 데 대해 직접 사과했다.

조 교육감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저를 믿고 교육혁신의 길에 함께 하고 계신 교육 가족과 서울 시민께 죄송스런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전적으로 제 부덕의 소치"라 밝혔다. 조 교육감의 전 비서실장인 조현우(54)씨가 건설업자 정모씨에게 5000만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김영란법 시행 첫날인 지난달 28일 서울동부지검에 체포된 사실은 본지의 단독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평소 청렴을 강조해온 조 교육감의 최측근이자 교육청 업무 전반에 관여하며 실세라 불리던 비서실장이 배임수뢰 혐의로 구속되자 서울 교육계에 파장이 컸다.

조 교육감은 "청렴한 교육행정에 모든 노력을 경주해왔으나 이런 일이 발생해 면목이 없다"며 "이번 일을 교육청의 청렴도를 실질적으로 높이는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김영란법을 계기로 사회 전반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만큼 철저하고 지속적인 내부 점검을 통해 부적절한 관행을 근절하겠다"고 강조했다.

사과문 발표에 앞서 조 교육감은 이날 오전 교육청 월례회의에서도 직원들을 향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했다.

구속된 조현우씨는 8월까지 조 교육감의 비서실장으로 일했다. 9월22일 의원면직서(사표)를 제출해 교육청이 수리하는 과정에서 검찰 조사 중임을 알고 보류했다.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조 교육감의 선거운동을 도왔던 조씨는 교육감 취임 직후 비서실장에 선임됐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 임채정 국회의장의 정무수석 비서관을 지낸 바 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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