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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옆 장항신도시 ‘강북 판교’ 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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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지난달 3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한류월드 내 킨텍스 원시티 공사현장. 10여 대의 크레인이 건축자재를 쉴 새 없이 옮기고 있었다. 주변 왕복 6차선 도로에는 덤프트럭들이 건축자재를 바쁘게 실어 날랐다. 아파트·오피스텔 총 2200가구가 들어서는 킨텍스 원시티는 요즘 이 일대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단지다. 테마파크·공연장 등이 들어서는 한류월드 부지 안에 들어서는 주거·상업·문화시설이 어우러진 복합단지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자들은 “최근 장항동 일대 대규모 개발 계획 발표가 나면서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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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북부지역의 대표적인 1기 신도시인 일산 옆에 ‘신도시’가 들어선다. 수도권 남부지역을 대표하는 1기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 인근 판교처럼 수도권 북부의 ‘제2 판교’가 될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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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신도시 옆 장항동 미개발지 일대에 조성되는 주거·산업·문화 복합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와 경기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5개 기관이 일산 장항동 일대를 미래형 자족도시로 만들기로 발표했다. 개발 계획은 크게 4가지다. 145만㎡ 부지에 행복주택 5500가구, 업무시설 등이 들어서는 고양장항공공주택지구, 스마트오피스와 공유업무 공간 등이 들어서는 일산 테크노밸리, 방송·영상·문화 콘텐츠 분야 업체들이 입주하는 고양 방송영상콘텐트밸리, 일반주택과 관광문화시설 등이 조성되는 한류월드다.

한류월드·테크노밸리 등
4대 대규모 개발계획 발표
아파트값 뛰고 분양권 웃돈
“이미 호재 반영, 투자 신중을”

교통 호재도 있다. 수도권광역 급행철도(GTX) 사업 가운데 속도가 가장 빠른 A노선(킨텍스~삼성역 36.5㎞) GTX 킨텍스역(2019년 착공 예정)이 생긴다. 개통되면 서울 삼성역까지 20분대로 이동이 가능하다.

개발된 지 20년이 넘은 일산 인근에 자족복합도시가 만들어지면서 주변 집값이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장항동의 3.3㎡당 평균 아파트 가격이 1100만원으로 올 들어 4% 올랐다. 인근 대화동도 같은 기간 동안 5% 상승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이번 개발로 장항동 일대가 ‘신도시 속 신도시’로 강북의 판교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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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권 시장도 활발하다. 한화건설이 킨텍스 인근에서 지난해 6월 분양한 킨텍스 꿈에그린에는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국토교통부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분양가 4억5000여만원인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5억4000여만원에 거래됐다. 앞으로 분양 예정인 단지도 청약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대화동 킨텍스 인근에 804실의 대방디엠시티 오피스텔이 나올 예정이다.

수도권 북부에서 흔치 않은 대규모 개발재료이지만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호재가 이미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입주 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것도 부담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고양시에 내년 1935가구, 2018년 6033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장항동이 위치한 일산동구에만 2018년 1802가구가 들어선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장항동은 호수공원과 상업시설, 지하철 3호선과 근접해 다른 지역보다 이미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다”며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목적보다 갈아타기 등 실수요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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