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 여성 치어리더 성추행한 남성 입건, LG측 대응도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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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야구커뮤니티 캡쳐]

서울 송파경찰서는 야구장에서 치어리더를 성추행한 혐의(강제추행)로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8시께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치어리더 B씨의 신체를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날은 프로야구 LG와 SK의 경기가 있었고, SK 치어리더인 B씨는 경기 종료 후 3루쪽 응원단상에서 복도로 이어지는 통로에서 LG 유니폼을 입고 있던 A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B씨가 소리를 지르자 주변에 있던 관중들이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야구커뮤니티 등에 올리면서 삽시간에 소식이 퍼졌다.

A씨는 다른 관중들에 밀려 손이 닿았을 뿐이라고 주장하다가 경찰의 계속된 추궁에 추행 사실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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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뉴스에 따르면 원정팀인 SK의 치어리더인 B씨는 옷을 갈아입기 위해 화장실로 가려다 봉변을 당했다. 이 매체는 잠실구장에는 원정팀 치어리더들의 대기실이나 의상을 갈아입을 수 있는 장소가 없어 피해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집주인’인 LG측의 안일한 대응 태도를 비판했다.

'롯데 여신'이라 불리는 인기 치어리더 박기량씨도 2013년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잠실구장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식사까지 하는 원정팀 치어리더의 고충을 토로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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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캡쳐]

LG 측은 이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우리 책임이 아니다. 지하철에서 성추행 사건이 일어난 것이랑 마찬가지다. 성추행범이랑 성추행 당한 사람이 경찰 불러서 서로 해결할 문제”라고 말했다고 엠스플뉴스는 전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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