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백종원 문어발 확장, 영세 식당 위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기사 이미지

홍콩반점·새마을식당·역전우동·한식포차·미정국수·원조쌈밥집….

이찬열 더민주 의원 국감서 비판
“중소기업 분류돼 규제 안 받아”
백씨 “법 회피 안 해, 상생 지적 공감”

탤런트 소유진씨의 남편이자 각종 방송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외식사업가 백종원(사진)씨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식당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찬열(3선·수원갑) 의원이 29일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백씨의 프랜차이즈 사업을 ‘문어발 확장’이라고 비판했다. “백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더본코리아’가 영세 자영업자들을 궁지로 몰고 있다”면서다.

이 의원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2016년 9월 현재 20개 브랜드, 1267개의 직·가맹점을 운영 중이다. 더본코리아의 점포 수는 2011년 374곳에서 현재까지 238% 증가했다. 지난해엔 123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의원은 “더본코리아가 김치찌개·닭갈비·국수·우동·김밥 등 주로 영세 자영업자들이 생계를 영위하는 업종에 진출해 박리다매 전략을 펼치다 보니 영세업자가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이 문제 삼는 부분은 더본코리아가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으로 분류됐다는 점이다. 중소기업기본법 시행령에 따르면 ‘도·소매업은 3년 평균 매출액 1000억원 이하, 음식점업은 400억원 이하’면 중소기업이다.

이 의원은 “사실상 음식점업을 하고 있는 더본코리아의 최근 3년간 매출액은 평균 980억원”이라며 “도·소매업으로 분류돼 중소기업이 되는 바람에 대기업이 받는 신규 출점 제한 등의 규제를 피해 나갔다”고 주장했다.

이에 백씨는 “고의적으로 법을 회피하려고 한 게 아니고, 법이 개정돼 중소기업으로 분류됐을 뿐”이라며 “억울한 측면도 있지만 상생의 필요성에 대한 지적에는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