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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량기업의 조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도요타 1,000점, 송하(전기)938점, 송하수(전자)900점, 일 전장(자동차부품)886점, 일입 884점. 이것은 86년도 일본최우량기업 점수 순위다. 본사특약 일본경제신문은「다 변량 해석법에 의한 기업 평가 시스템」이라는 독특한 방법으로 올해의 우량기업을 선정했다.
일본기업들은 지금 엔고, 저 유가, 저금리의 격변하는 경제환경 속에서 어려운 시대를 맞고 있다.
그런 현실을 이겨낸 우량기업들은 과연 어떤 조건을 갖추고 있을까.
세계 최강의 경제대국으로 꼽히는 일본의 우량기업이라는 사실도 흥미 있는 일이다.
일본경제신문은 네 가지 평가 기준을 제시했다.
첫째, 기업의 규모. 이것을 평가하는 항목들은 자기자본, 매상고, 종업원 수, 여기에 시가에 의한 새로운 유형고정자산, 금융자산 등이다. 이런 항목들을 평가기준으로 남은 배경은 본업의 수익성이 떨어지더라도 얼마나 강단 있게 견뎌 낼 수 있는가, 그 저력을 재어 보는 척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총 점수에서 기업의「규모」가 차지하는 비중은 38·2%.
둘째, 기업의 수익성. 수익성의 비중은 21·7%. 그 기준은 사용총자본의 영업이익률, 예상되는 매상고의 경상이익률, 자본회전에 의한 경상수지비율, 기업이윤율, 사용총자본의 내부 유보 율 등 다섯가지지표로 구성되어 있다. 단기간의 이익률만 보는 것이 아니고 장래에 대비한 축적 력까지도 평가대상으로 삼고 있다.
셋째, 기업의 활력도. 이것을 구성하는 요건들은 활동성과 성장성. 사용자본의 3년 간 신장율, 유형 고정자산의 감가상각 율(상각 대상 자산의 얼마를 당기에 상각했는 가를 보는 지표), 설비 연령(상각 대상자산의 평균적인 상각 경과 연령) 등은 기업의 성장력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들이다. 여기에 올해 매상고 예상액을 포함한 3년 평균의 증수 율도 지표로 했다. 기업 활력도의 비중은 전체의 21·3%.
넷째, 기업의 건전성. 그 비중은 전체의 18·8%. 지난 몇 년 동안 상장기업 전체의 재무구조를 대비해 건전성을 채점했다.
그러나 앞서 네 가지 평가기준만으로「우량」을 판정하지는 않고, 지난5년 동안 한 번이라도 적자를 낸 기업은 환경변화의 적응력이 약한 것으로 평가해 감점했다.
결국 우량기업은 ①규모 ②수익성③활력도 ④건전성에서 우량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내노라 하는 기업들은 이런 기준으로 몇 점이나 받을 수 있을까. 오늘의 국제경제사회에선 상품 하나의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기업 자체가 국제경쟁력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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