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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국감 복귀 선언, 친박 강경파가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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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28일 국회 보이콧 방침을 철회하고 국정감사 복귀 입장을 밝혔지만 의원총회에서 거부당해 당내 혼란이 커지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 관철 당원 규탄 결의대회’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은 내일부터 국감에 임해 달라. 어떤 상황에서도 국가와 나라를 위해 일해야 한다는 게 새누리당 의원들과 저의 소신”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감 복귀와는 별도로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를 요구하며 사흘째 해 온 단식은 계속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여당 의총 “빈손 복귀 못해”
야당선 “국민들 실망 크다”

이에 따라 지난 26일부터 야당 단독으로 진행된 국정감사가 정상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곧이어 소집된 의원총회에서 친박계 강경파 의원들은 “얻은 것 없이 빈손으로 국감에 복귀할 수는 없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의총 뒤 정진석 원내대표는 “당 대표를 단식하게 내버려 두고 국감에 복귀할 수 없다는 게 대다수 의원의 의견”이라며 “내일 국감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히려 새누리당은 정 의장에 대한 사퇴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 정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교대로 이 대표와 동조 단식을 벌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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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 국민 여론을 고려한 이 대표의 무거운 결단이 번복됐다”며 “동료 국회의원들과 국민의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서승욱·이지상 기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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