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민성 대장병원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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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그럴만한 까닭이 없는데 아랫배가 묵직하고, 어떤때는 변비인가하면 설사도 자주 겪는 사람들이 있다. 의사를 찾아가면 『갖가지검사를 다 해봐도 주장은 말짱하니 필경 대장이 스트레스 때문에 변덕을 잘 부리는과민성 대장증후군이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는 말을 듣게되는 환자가 늘고있다.
스트레스와 대장운동간에는 어떤 관계가 있나하여 직접 건강한 사람군과 과민성대강증후군 환자들을 상대로 인체실험을 한 과학자가 있었다 A 실험실에 집어넣고 이들 피실험자에게 스트레스를 잔뜩 주었더니 두가지 반응을 보이더라는것.
즉,첫째는 몹시 짜증과 화를 내면서 공격적인 심리반응과 함께 대장이 운동을 않고 뻣뻣이 굳어버리는 것이요, 둘째는 절망감·패배감· 자포자기에 빠진 심리반응과 더불어 대장이 과도하게 수축하는 것이었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변비나 설사가 나온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여자쪽이 남자보다 2배나 많다. 남자에게는 대개 50대에 있지만 여자들에는 모든 연령층에 고루 퍼져있다. 부부사이가 화목치 못한 경우, 가족간에 완력이심한 경우 이 병이 잘 생긴다. 또 환자중에는 어려서 마음에 상처를 크게 입었던 사람이 많다.
한 호주의사의 조사에 따르면 환자들은 부모를 일찍 여윈 경우, 부모와 헤어져 살았던 경우, 계부·계모에게서 구박받았던 경우, 어른들에게서 매를 많이 맞고 자란 경우가 많았다.
또 성격적으로 정확·완벽· 치밀· 인색· 초량심적인 특감을 가진 사람들도 이병에 잘걸린다. 그리고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과 히스테리증세를 가진 사람들이 이 증후군환자들에 많다.
이 증후군보다 좀더 심한 병으로 궤양성대장염이있는데 이것 역시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 병은 ①자기가 의지하는 중요한 사람과의 관계가 단절될는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②누구도 자기를 옹호해 주지않는 환경에서 해내기 힘든 임무를 해내라는 위협과 압력을 계속 받는 경우 ③부모격인 사람에게서 위협을 받거나 불신당하는등의 스트레스가 있으면 수시간내지 수일후 배가 아프고 피가 섞인 설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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