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 환자 최근 3년간 20% 이상 늘어난 지역 17곳"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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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3년 동안 C형간염 환자가 20% 이상 급증한 지역이 17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인 김광수 의원(국민의당)이 26일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빅데이터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C형간염은 오염된 주사기 재사용이나 소독되지 않은 침 사용 등으로 감염될 수 있다. 특히 최근엔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 강원 원주시 한양정형외과의원 등에서 집단감염 사태가 이어진 바 있다.

김 의원에 따르면 2013~2015년 기간에 전국 251개 시군구 중 17곳에서 C형간염 환자가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국의 C형간염 환자 수가 4만4338명에서 4만4271명으로 0.15%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특히 17곳 가운데 6개 지역은 ‘고위험 의심 지역’으로 꼽혔다. 최근 10년간 환자 증가율이 적게는 50%부터 많게는 157%까지 늘어나서다.

고위험 의심 지역 6곳에는 C형간염 집단 감염으로 역학조사가 진행중인 한양정형외과의원이 있는 강원도 원주시가 포함됐다. 나머지 5개 지역도 원주와 비슷한 추이로 환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C형간염 집단감염 사태가 확산되자 정부는 지난 6일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C형간염 신고 의무 적용을 모든 의료기관으로 확대하고 초기 역학조사 역량을 강화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김 의원은 "정부의 ‘C형간염 예방 및 관리 대책’ 내용을 보면 내년 상반기에나 실태조사를 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C형간염에 대한 국민 불안이 높은만큼 보건당국은 고위험 의심 지역에 대한 즉각적인 역학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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